“트럭이 이렇게 조용했나”…‘일하는 트럭’의 진화란 이런 것 [더 뉴 파비스 - 시승기]

7년 만에 새 단장 ‘더 뉴 파비스’ 동승 체험
12.3인치 디스플레이·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적용
보행자·자전거까지 인식하는 안전 기능 강화
“더 강하게, 더 현대적으로”
11년 만에 바뀐 마이티도 공개


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더 뉴 마이티 & 더 뉴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시승한 ‘더 뉴 2027 파비스’. 정경수 기자


[헤럴드경제(인천)=정경수 기자] “이제는 트럭도 승용차처럼 바뀌어야 하니까요.”

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더 뉴 마이티 & 더 뉴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이성원 현대차 상용연비운전성시험팀 연구원은 새로워진 ‘더 뉴 2027 파비스’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직접 동승을 통해 체험한 신형 파비스는 기존 상용차의 투박한 이미지보다는 ‘오래 머무는 업무 공간’에 가까웠다. 조용했고, 조작은 쉬웠고, 곳곳에 최신 디지털 기능이 들어갔다. 현대차가 강조한 방향처럼 ‘더 강하게, 더 현대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이번 파비스는 2019년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함께 공개된 준중형 트럭 ‘더 뉴 2027 마이티’ 역시 11년 만에 새 단장을 마쳤다.

외관에서도 변화는 확연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신형 파비스는 기존 상용차 특유의 투박한 느낌보다 훨씬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에 가까웠다. 전면부에는 수직·수평의 H 그래픽과 입체적인 그릴 디자인이 적용돼 웅장한 존재감을 강조했고, ‘V’ 형태의 큐브 메쉬 패턴은 현대차 상용차 라인업 특유의 통일감을 살렸다.

노재승 현대차 상용디자인팀장은 “엑시언트부터 파비스, 마이티로 이어지는 강인한 존재감을 하나의 패밀리룩으로 완성했다”며 “상용차다운 볼드함과 견고함, 모던한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더 뉴 2027 마이티 &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상용차 라인업. 왼쪽부터 ‘2027 엑시언트’, ‘더 뉴 2027 파비스’, ‘더 뉴 2027 마이티’. [현대차 제공]


시승 차량에 올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대형 디스플레이다. 기존 상용차와 달리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승용차와 비슷한 분위기를 냈다.

이 연구원은 “기존 대비 화면이 훨씬 커져 주행 정보나 내비게이션을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실내는 ‘트럭 운전석’보다 최신 SUV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버튼 시동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토홀드 기능이 적용됐고, 공조 시스템도 자동화됐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트럭을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라 하루 대부분을 함께하는 일의 파트너로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정숙성 개선도 인상적이었다. 현대차는 앞 유리를 차체에 직접 접착하는 ‘다이렉트 글레이징’ 공법을 적용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였다. 실제 동승 체험에서도 일반 상용차 대비 실내 소음이 상당 부분 억제된 느낌이다.

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더 뉴 마이티 &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더 뉴 2027 파비스’ 실내 모습.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등 승용차 수준의 디지털·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정경수 기자


안전 사양 역시 대폭 강화됐다. 기존에는 차량 중심으로 작동했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FCA)이 이제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인식한다. 도심 배송 환경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고려한 변화다.

후방카메라도 개선됐다. 1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적용해 후방 시야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 후방 와이드뷰와 탑뷰 기능도 새롭게 지원한다.

주행 성능과 효율 개선도 이뤄졌다. 신형 파비스에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9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주행 상황에 맞춰 보다 효율적으로 동력을 배분해 연비와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7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더 뉴 마이티 &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는 노재승(왼쪽부터) 현대상용디자인팀 팀장, 이철민 국내마케팅실 실장, 황병일 국내상품운영1팀 팀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번 신형 파비스에 고하중 특화 모델인 ‘프레스티지 맥스’ 트림도 새롭게 추가했다. 프레임 높이와 두께를 키워 최대 8~8.5톤 적재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함께 공개된 ‘더 뉴 2027 마이티’도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는 마이티와 파비스 전면부에 현대차 상용차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을 적용해 엑시언트까지 이어지는 통일된 이미지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마이티는 11년, 파비스는 7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거친 도로와 무거운 적재 환경에서도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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