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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신주 과학단지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 TSMC 건물. TSMC는 오는 2028년부터 1.4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최대 2500억달러, 약 360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 투자 계획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애리조나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대만 언론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허우융칭은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투자유치 행사 ‘셀렉트 USA’에서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관련 질문에 “새로운 사업 기회의 성장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를 두고 TSMC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투자 규모가 2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유사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망 이동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공장 건설과 클린룸 업체에 이어 자덩, 쥔화 등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동반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이미 미국 투자 확대 계획을 단계적으로 발표해왔다. 지난해에는 기존 투자 1000억달러에 더해 총 투자 규모를 1650억달러로 늘리고, 미국 내에 웨이퍼 공장 6곳과 첨단 패키징 공장 2곳, 연구개발 센터 1곳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첨단 패키징 공장 1·2호기의 양산 시점은 각각 2028년과 2029~2030년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패키징·연구개발을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거점이 미국 내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다음 달 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7~10명에서 9~1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유연하게 영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대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TSMC의 미국 투자 확대가 대만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는 ‘실리콘 실드’를 약화시키고, TSMC가 사실상 ‘미국 기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