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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29일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전투 후 장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는 레바논의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성모상을 모욕하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데벨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 마을은 최근 이스라엘 군인들이 예수상을 훼손하고 공동 시설물을 파괴해 물의를 빚은 곳이기도 하다.
사진 속에는 담배를 입에 문 이스라엘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성모 마리아상을 오른팔로 껴안고 있다. 마치 성모 마리아가 담배를 피우는 듯하는 장면을 연출한 모습이다.
미국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이 사진의 촬영 위치를 검증해보니, 데벨의 한 건물임이 확인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CNN은 사진의 정확한 촬영 날짜나 이 사진을 처음 올린 계정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다만, 이 사진의 배경에 찍힌 건물에 세워진 탱크들과 군용 차량들은 지난달 24일자 위성사진에는 나오지만 이달 3일자 위성사진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6일 CNN에 “몇 주 전” 촬영된 해당 사진을 검토 중이며,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IDF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군인에 대한 지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1일 이스라엘군은 데벨 마을에서 예수상을 망치로 부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고 30일간 군 교도소 구금형에 처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 해당 병사들의 행동은 이스라엘군의 명령과 가치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지난달 19일 데벨 마을에서 예수상 파괴가 일어날 당시 현장에는 직접적인 파괴 행위를 한 병사와 촬영자 외에도 6명의 병사가 더 있었다.
병사들은 현장에 함께 있었지만, 동료의 행위를 제지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를 관할 부대 사단장에게 통보했다. 사단장은 지휘관들의 권고를 받아 직접적인 가해 병사 2명에게 전투 보직 해임과 30일 구금 처벌을 내렸다.
당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라피 밀로 북부 사령관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자 도덕적 실패”라며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이 지향하는 가치와 군인으로서 품격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의 작전은 민간인이 아닌 테러 조직 헤즈볼라만을 겨냥한 일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