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피 만든 외인, 오늘은 판다…한 치 앞 모를 ‘롤러코스피’ [투자360]

코스피, 장 초반 상승해 7500마저 넘겼지만
외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직후 하락 전환
한 치 앞 모를 장세지만 추세 꺾일 확률 낮아
상승 추세 전망하는 증권가…실적이 뒷받침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한 치 앞을 모를 극한의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7일 장 초반 7500선마저 넘기더니, 직후 하락 전환해 7200선까지 후퇴했다.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날 ‘칠천피(코스피 7000)’을 만든 외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장 초반 대거 출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로 출발했다. 이로써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7426.60)를 재차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워 한때 7531.88까지 올라, 사상 처음 7500선마저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는 6% 넘게 폭등해 사상 처음 7000선 고지를 밟았는데, 하루 만에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직후 오름폭을 줄이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6% 하락한 7291.24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수하며 7000 돌파를 견인한 외국인이 이날에는 상단을 제한하는 주체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2951억원, 92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은 4조2048억원 순매수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1.46%, 2.02%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24%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에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냐는 질문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7% 급락해 지난달 28일 이후 다시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도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나타나며 지수를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오는 8일 미국 4월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둔 경계감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이에 국내 대형 반도체주는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동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0.56%)가 장중 27만7000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한 뒤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0.62%)도 164만8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반락 중이며, SK하이닉스 최대 주주 SK스퀘어(-2.02%)도 하락 중이다.

전날 ‘불장’ 수혜 기대감에 급등한 증권주도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8.71%), 키움증권(-6.60%)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1.8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9%), 삼성전기(-1.97%) 등도 약세다.

현대차(2.73%), 기아(3.10%) 등 자동차주와 두산에너빌리티(5.75%), HD현대중공업(2.62%), 삼성생명(0.25%) 등은 오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변동성 장세를 경계하면서도 코스피의 질주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급등 장세 속에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양 종목 모두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어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일 종가 기준 966포인트 수준”이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18배 수준에 머물러 현재 7300선을 돌파한 지수도 여전히 딥밸류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대신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7500선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 8000선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전망 상향이 이어지고 있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2~3분기를 지나며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꺾일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66포인트(0.05%) 상승한 1210.83으로 출발해 등락하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3억원, 70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1696억원 매도 우위다.

에코프로(-1.72%), 삼천당제약(-1.11%), 리노공업(-3.17%), 원익IPS(-3.10%), 주성엔지니어링(-1.33%) 등이 하락 중이다. 에코프로비엠(1.31%), 알테오젠(0.41%), 코오롱티슈진(13.18%), 에이비엘바이오(2.43%), 리가켐바이오(3.11%) 등은 오르고 있다.

환율은 전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44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