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멈출라”…노동부·중노위,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타진

21일 총파업 예고에 노동당국 직접 중재 나서
경기노동청장 노조 면담…중노위도 ‘사후조정’ 참여 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024년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성=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총파업 위기로 번지자 고용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 차질과 국가 경제 파장을 우려하며 노사 대화를 압박하는 한편, 중노위는 ‘사후조정’ 카드까지 검토하며 협상 재개를 유도하고 있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김도형 경기지방노동청장은 오는 8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도록 설득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가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세 속에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과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사 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중앙노동위원회도 삼성전자 노사를 상대로 사후조정 절차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조정은 조정 종료 이후에도 노사가 동의할 경우 다시 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제도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 재개와 합의 도출을 지원하게 된다.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지급 문제는 지난 3월 이미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노사가 사후조정에 동의할 경우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전례도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당시에도 중노위가 사후조정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이후 노사가 자율 교섭을 재개해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총파업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에게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동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노조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도 이날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합의를 성사시켜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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