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 다퉜을 가능성”…132명 숨진 中여객기 참사 ‘새로운 정황’ 나왔다

비행기 조종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탑승자 132명 전원 사망의 참사 이후로도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4년 전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당시 조종사 간 다툼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보잉 737)는 지난 2022년 3월21일 오후 중국 쿤밍을 출발, 광저우로 비행하는 중 해발 8800m 상공에서 수직 급강하해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32명 전원이 숨졌다.

NYT는 동방항공 추락사고 조사에 참여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보고서를 분석한 항공 전문가를 인용, 해당 추락사고가 조종실 내 벌어진 기장과 부기장 사이 다툼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 구제티 NTSB 전 조사관은 비행 데이터 기록기 자료에 따르면 기장 또는 부기장이 컷오프 레버(연료 스위치)를 눌러 엔진에 대한 연료 공급이 멈춰 여객기 엔진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제티는 사고 당시 조종간이 불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였으며, 이는 기장과 부기장이 다툼 중 각기 다른 방향으로 조종간을 돌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객기 급강하와 격렬한 회전은 고의적 행동”이라며 “조종간이 불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인 일 또한 (조종사 간)다툼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다만, 불규칙적 조종간 움직임은 조종석 내 다툼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추락 사고의 결정적 증거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조종사 출신의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의 입장이다.

사고 2주년 당시에도 ‘원인 불분명’


한편 중국 항공당국은 지난 2024년 3월, 즉 사고가 발생하고 2년가량이 흐른 시점에도 명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AP통신은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이 사고 발생 2주년 전날에 ‘중국동방항공 MU5735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 진행 상황 업데이트 보고서를 내놓았지만, 기존 조사 결과를 반복했을 뿐 새로운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민항국은 국제민간항공협약 등 규정에 따라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조사했지만 “이륙 전 항공기 시스템, 기체 구조, 엔진 등에 결함이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조종 및 객실 승무원은 자격 요건을 갖췄고, 건강 검진도 통과했다”며 사고일 당시 기상 조건도 양호했고, 위험물이 적재됐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에도 민항국은 “실험적 검증과 원인 분석을 지속하고,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적시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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