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상조시장 진출로 대기업 재지정
교원·보람도 ‘구독의 힘’ 업고 성장세
정부, 선수금 관리 등 규제 강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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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조 업계가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20~30대 고객까지 끌어들이며 폭풍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웅진프리드라이프가 확보한 프리미엄 웨딩홀 ‘강남 그랜드힐컨벤션’ 모습. [웅진프리드라이프 제공] |
“교육 사업은 계속 하락세지만 상조 사업은 2070년까지 커지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도 우스갯소리로 하곤 합니다.”
최근 만난 상조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주춤하던 교육기업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상조 사업에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조 사업의 주요 고객인 노년층을 넘어 최근에는 결합상품으로 20~30대까지 끌어들이면서 폭풍 성장 중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바탕으로 대기업으로 재지정됐다. 웅진이 극동건설 인수 이후 경영난과 코웨이 매각 등의 여파로 2014년 대기업진단에서 제외된 지 12년 만이다.
▶장례 중심 전통 ‘탈피’…여행·웨딩·가전 결합=8일 웅진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최근 상조업계의 신흥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1~2011년생)의 지난해 신규 계약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기존 장례 중심의 전통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웨딩과 크루즈 투어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젊은층의 상조 가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상조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도 운영하고 있다. 월마다 일정 금액을 내는 상조상품에 가입하면 중간에 크루즈 여행상품, 웨딩상품, 가전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젊은층의 경우 웨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올해 초 티앤더블유코리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그랜드힐컨벤션·보테가마지오·웨딩시티 등 프리미엄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MZ 고객의 전환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웨딩 서비스’가 전체 전환 서비스의 약 50%를 기록했다”며 “선불식 할부 납부가 가능해 한 번에 큰돈이 들어가는 결혼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를 잃고 주춤했던 웅진은 이처럼 상조 사업 확장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웅진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편입 배경에 대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한 자산 증대라고 밝혔다. 웅진의 자산총액은 6조4960억원으로 재계 78위를 기록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 자산총액은 3조2817억원이다.
▶‘가입자 1000만 눈앞’ 커지는 상조시장…공정위 제동=웅진과 함께 교육기업의 양대 축인 교원그룹 역시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누적 선수금 1조6462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조업의 전통 강자 보람상조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역시 1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넘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원라이프의 경우 교원웰스 정수기와 결합한 구독상품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상조 역시 최근 호텔·리조트 위탁운영기업인 산하H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조 가입 회원을 위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보람상조는 장례 서비스와 함께 웨딩, 여행, 바이오, 반려동물, 생체보석(비아젬)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텔, 레저 등 다양한 산업군 기업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조업의 성장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업계(선불식 할부거래업)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3월 기준 10조3348억원에 달하며, 국내 상조 가입자도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특히 고령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상조시장은 ‘새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다만 향후 제도권 편입 등은 변수다. 정부·여당이 그간 규제 사각지대였던 상조업 규제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금이 사실상 오너일가의 ‘사금고’처럼 이용될 수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할부 거래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할부 거래법 개정안은 상조업체가 지배주주에게 선수금 등을 빌려줄 수 있는 지배주주 신용공여를 자본금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부애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