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FC가 무너진 밤, 손흥민도 무거워 보였다.
한 경기의 부진으로만 넘기기에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8일 동안 3경기, 총 210분. 33세 공격수에게 주어진 일정은 가볍지 않았다.
도움을 만들고, 선발로 뛰고, 다시 원정길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해발 2,600m가 넘는 멕시코 톨루카였다.
LAFC는 6일(현지시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클럽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데포르티보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2-1로 앞섰던 LAFC는 합산 스코어 2-5로 역전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 승리의 중심에 있었던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전세계 2천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있는 축구 라이브 스코어 앱 및 미디어 팟몹(FotMob) 기준 그의 평점은 5.2점에 그쳤다.
결과만 보면 LAFC의 참패였다. 하지만 경기 뒤 남은 질문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향했다. 부진이었을까, 피로였을까.
손흥민은 최근 거의 쉬지 못했다. 4월 30일 톨루카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90분을 뛰며 2도움을 기록했다. 5월 3일 MLS정규리그 샌디에이고FC전에서는 교체로 30분을 소화하면서도 또 한 번 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나흘 뒤 다시 톨루카 원정에서 90분을 뛰었다. 불과 8일 사이 3경기 210분. 단순히 출전 시간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경기마다 팀 공격의 흐름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까지 함께 짊어졌다.
더 넓게 보면 과부하의 흔적은 더 뚜렷하다. 팟몹 기록 기준 손흥민은 4월 5일 올랜도전 58분, 4월 8일 크루스 아술전 89분, 4월 15일 크루스 아술 원정 90분, 4월 19일 산호세전 90분, 4월 23일 콜로라도전 77분, 4월 30일 톨루카전 90분, 5월 3일 샌디에이고전 30분, 5월 7일 톨루카전 90분을 소화했다. 약 한 달 동안 8경기 614분. 사실상 3~4일마다 몸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일정이었다.
특히 톨루카 원정은 일반적인 원정 경기와 달랐다.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는 해발 약 2,670m에 위치한 고지대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의 밀도가 낮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스프린트 한 번, 압박 한 번, 수비 전환 한 번도 평소보다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미 빡빡한 일정 속에 피로가 쌓인 선수에게는 경기 막판뿐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체력 소모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시즌 전체 기록을 보면, 이번 침묵이 더 낯설게 보인다. 그는 2026 MLS에서 685분을 뛰며 7도움을 기록 중이고, 평균 평점도 7.28점으로 준수하다. 골은 아직 없지만, 도움 생산과 찬스 창출 면에서는 LAFC 공격의 핵심이다. LAFC가 그를 찾고, 손흥민이 다시 동료를 찾는 구조는 팀 공격의 중요한 패턴이 됐다.바로 그 지점이 LAFC의 고민이다.이번 패배는 손흥민의 한계를 보여준 경기라기보다, 손흥민에게 너무 많은 것을 맡겼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 경기였다.
도움 3개를 만든 직후에도, 고지대 원정에서도, 결국 그는 다시 뛰어야 했다. LAFC 입장에서는 믿고 맡길 수 밖에 없는 선수이지만, 시즌 전체를 바라본다면 매번 같은 방식으로 기용하는 것이 최선인지 고민해야 한다.
챔피언스컵 탈락은 아프다. 1차전 승리로 잡았던 결승행 기회를 2차전에서 놓쳤기 때문에 충격은 더 크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남아 있다. LAFC가 손흥민의 발끝을 다시 살리고 싶다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책임이 아니라 더 세밀한 관리일 수 있다. 손흥민의 침묵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었다.8일간 210분을 뛴 몸이 보낸, 분명한 경고음이었다. 이윤석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 톨루카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손흥민의 얼굴에 피로감이 묻어나고 있다.[LAFC제공]](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6/05/260506_TOL_IB_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