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혼자 도망쳐”…피습 여고생 구하려한 고교생에 악플, 경찰이 잡는다

7일 여고생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월계동 추모 현장에서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광주 도심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여고생을 도우려다 중상을 입은 남고생을 향한 악성 댓글에 경찰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12일 광주경찰청은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을 비난하거나 모독하는 악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0시10분쯤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장모(24)씨가 여고생 A(17)양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B(17)군 역시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다. 그는 의식이 흐려질 정도로 엄청난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도 범인을 밀쳐내고 현장을 벗어난 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이 칼에 찔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남자가 왜 혼자 도망쳤냐’ 등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B군을 비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내용의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 아버지는 “사건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 ‘남고생이 도망갔다’는 식의 댓글을 봐야 했다”며 “상처를 조금 입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는 걸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게시글과 2차 가해성 댓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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