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방문에 머스크·팀 쿡 동행…젠슨 황 제외

테슬라·애플·보잉·월가 등 美대표 CEO 합류
對中 칩수출에 ‘미묘한 긴장’ 엔비디아는 빠져
‘이란산원유 中수출’ 추가제재…中압박 병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訪中) 기업 대표단에 테슬라와 애플, 보잉 등 기술 기업과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블랙록 등 금융업계의 대표들이 대거 합류했다. 단,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을 두고 미국 정부와 지속적인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방중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 등이 동행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블랙록, 시티그룹 등 금융업계의 CEO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함께 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 사업 거래와 구매 계약 등을 성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중 사절단에 합류하는 기업은 대부분 중국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들이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중국 태양광 업체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중국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사업의 비중이 높다. 폭스콘 등 주요 협력사가 중국에 있기도 하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확실한 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은 보잉이다. 보잉은 중국을 상대로 ‘737 맥스’ 여객기 500대와 광동체 제트기 수십 대가 포함된 대규모 계약 협상을 타진하고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2017년 이후 중국이 보잉에 발주한 최대 규모의 주문이 된다.

이번 방중 수행단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포함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중국으로의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두고 정부와 지속적으로 이견을 빚어왔다. 미국은 지난해 산업 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AI칩 수출을 막았다가 이후 중국 수출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정부가 받는 조건하에 허가를 내줬다. H200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AI 칩은 간신히 수출 허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자립을 앞당기려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구매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사용을 독려, 실질적으로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상위 칩인 블랙록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됐으나, 중국 기업들이 편법으로 이를 확보해 AI모델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수차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14일부터 15일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는 미중 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 관련 논의도 포함된다.

한편, 트럼프의 방중 전까지 이란전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미국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책인 ‘경제적 분노’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의 대(對)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 3명과 기업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기업 중 4곳은 홍콩 기업이다.

재무부는 앞서 지난 1일에도 이란의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창구로 지목된 중국 기업과 개인 등을 제재했으며, 지난 8일에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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