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중복상장 비판도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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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T 가맹택시 [카카오모빌리티] |
[헤럴드경제=유혜림·차민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13일 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상장)를 염두에 두고 2023~2025년 3개년치 재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미국 나스닥 상장설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지난 4월 중순께 외부감사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회계법인 선정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여러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감사는 안진회계법인이 맡고 있으며, 관련 내부 공지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법인은 신규 감사 계약 체결 시 임직원들에게 해당 기업 주식 보유 여부나 이해관계 여부를 신고하도록 공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안진회계법인 내부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IPO 건으로 신규 감사 고객으로 등록됐다는 사실이 공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증시 상장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시 상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투자금 회수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경우 투자 기간이 이미 9년차에 접어든 상태다. 시장에선 펀드 만기 연장을 더 이상 이어가기 쉽지 않은 시점에 도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TPG는 컨소시엄을 꾸리고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6400억원(컨소시엄 합산분 기준)을 투자한 바 있다. IPO가 지연되면서 TPG 입장에서는 보유 지분을 다른 사모펀드(PE)에 매각하거나 카카오 측이 되사오는 방식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국내 여론과 제도 변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자회사 중복상장에 대해 원칙적 불허 입장을 유지하며 규제 기조를 강화한 점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과정에서 중복상장을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로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존 이른바 ‘쪼개기 상장’뿐 아니라 인수·신설 자회사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시장 내 높은 점유율과 플랫폼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수료 논란과 독과점 논쟁 등으로 국내 여론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받아왔다”며 “상대적으로 플랫폼 기업에 우호적인 미국 시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