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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로널드 델라 로사 상원의원의 체포영장 집행 여부를 두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상원의회 건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필리핀 상원 건물 내부에서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며 장내가 혼란에 빠졌다.
이는 델라 로사 의원이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러 오고 있다고 말한 직후 벌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총성이 들린 후 한 여성이 “오 마이 갓, 누가 총을 쏘고 있다”는 외침과 함께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한 차례 총성이 들린 후 여성이 말을 하는 도중에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성이 계속 들렸다. 놀란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졌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한 사람들이 델라 로사 의원이 머물던 상원 청사에 진입을 시도하면서 청사 경비대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이후 델라 로사 의원은 이동하던 중 기자들이 “부상은 어떻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고 주변 수행원은 “가벼운 부상”이라고 답하고 자리를 떴다. 이번 총격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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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이번 사건과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정부가 벌인 일이 아니다. 군인이나 군대, NBI(국가수사국) 등 어떠한 외부 인력도 상원에 진입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강제로 진입을 시도하다 총격전을 일으킨 자가 누구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하며, 이를 위해 상원과 필리핀 경찰(PNP)이 이 사건에 대해 합동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 사법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상원 청사 밖에 질서 유지 등을 이유로 경찰 수백명을 배치하고 있었으며 NBI 역시 진입 사실을 부인했다.
델라 로사 의원은 두테르테 정부에서 경찰청장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명이 사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최소 32명의 살해에 관여한 혐의(반인도적범죄)로 델라 로사 의원에게 지난해 11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마르코스 정부의 이송 시도를 막아달라고 군 등을 향해 호소하고 있으며 필리핀 법원에서 재판을 받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지난해 3월 필리핀에서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 본부로 이송돼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