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글레오 AI 탑재
스마트 비전 루프 등 이동 경험 향상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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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외관.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세단 그랜저가 ‘아빠차’에서 브랜드의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전환을 알리는 ‘미래차’로 진화했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 소프트웨어로 확장되는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과 보다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약 3년여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명맥을 이어온 고급 세단의 대표주자로서 실내의 안락함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소프트웨어 경험까지 혁신을 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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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더 뉴 그랜저의 내장 모습.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대자동차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제공] |
새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에서 찾을 수 있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됐다. 운전자는 고해상도 대화면에서 내비게이션, 미디어, 차량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한눈에 파악하고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주행 중에도 화면 분할을 통해 여러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과 몰입감이 더욱 높아졌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를 통해 맞춤형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가 최적화한 챗GPT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와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글레오 AI는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지식 검색은 물론 여행 일정 추천과 감성적인 대화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탑승객이 “현대차 본사 근처에 해장국집 찾아줘”라고 요청해 글레오가 식당 목록을 제공한 뒤 “주차되는 곳으로 알려줘”, “거기로 가자” 등을 말하면 추가로 검색과 내비게이션 연결까지 맥락에 맞춰서 실행한다. 탑승객의 위치도 알아서 파악해 “시트가 왜 이렇게 뜨겁지?”라고 물으면 발화자의 위치에 맞춰 시트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처럼 플레오스 앱 마켓을 통해 서드파티 앱을 자유롭게 다운받고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개방형 운영체제(AAOS)를 토대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개발해 구조적으로 확장가능한 운영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는 네이버, 유튜브 등을 포함해 11개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확장될 전망이다.
주행 중 안전을 위한 설계 철학도 반영됐다. 운전자 전방에 슬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함께 배치해 주행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했다. 주행 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빠르고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도록 핸들 및 대화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물리 버튼을 함께 적용했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실장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화면의 변화나 기능 추가에 그치지 않는다”며 “모바일에 익숙한 사용자 경험을 차량 내 대형 디스플레이로 확장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확장되며 점점 더 나아지는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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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그랜저의 ‘스마트 비전 루프’. [현대차 제공] |
더 뉴 그랜저는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탑승객의 이동 경험도 향상시켰다. 현대차 최초로 더 뉴 그랜저에 탑재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기계식 블라인드 없이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을 적용해 루프의 투명도를 6개의 영역으로 나눠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전동식 에어벤트’도 처음으로 제공해 기존의 돌출된 송풍구를 없애고 실내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은 플레오스 커넥트와도 연동된다. 스마트 비전 루프의 투명도를 말로 지시해 조절할 수 있으며, 전동식 에어벤트는 ▷승객 집중 모드 ▷승객 회피 모드 ▷자동 순환 모드 ▷자유 조작 모드 등 다양한 풍향 제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내연기관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가 적용돼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급격히 밟는 상황을 감지해서 구동력을 제한하고 제동을 수행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주차장에서 유용한 기억 후진 보조(MRA) 기능은 차량이 지나온 궤적을 스스로 기억해 후진 시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 줘서 안전한 후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일부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방향지시등 위치도 개선됐다. 후면 방향지시등 위치를 높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운전자 위치가 높은 차량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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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한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한동혁(오른쪽부터) 현대차 MLV프로젝트2실장 상무,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실장 상무, 송현 현대차 현대내장디자인실장 상무,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전무가 더 뉴 그랜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고유가 시대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과 복합 연비를 모두 개선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단 최초로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변속기에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와 시동과 발전은 물론 구동력 보조 기능까지 수행하는 시동 모터(P1)가 병렬로 결합돼 동력 효율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한동혁 현대차 MLV프로젝트2실장은 “두 모터와 배터리의 충전 상황, 회생 제동 제어가 주행 상황별로 최적화 튜닝이 되면서 주행 성능과 연비 모두 이전 대비 개선됐다”며 “연비는 이전 그랜저의 18㎞/ℓ 대비 개선됐고, 인증을 거쳐 다시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동급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2열 통풍 시트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열 시트 아래 하이브리드용 배터리가 탑재돼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대차는 더 뉴그랜저의 시트, 배터리, 주변부 위치를 재설계해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를 적용해 휴식 상황에서 엔진 구동 없이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차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페이스리프트 전 대비 하이브리드 기준 500만원가량 높아졌다. 더 뉴 그랜저는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원 ▷하이브리드 4864만원 ▷LPG 4331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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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외관. [현대차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