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합류한 젠슨황…H200 中공급 빅딜 가능성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직접 요청…알래스카서 뒤늦게 합류
美고성능 AI칩, 무역·안보 협상 지렛대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뒤늦게 합류하면서 H200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공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황 CEO는 당초 백악관이 공개한 방중 경제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가 에어포스원에 동승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직접 전화를 걸어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후 알래스카로 이동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젠슨은 현재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황 CEO를 “위대한 젠슨 황”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CEO에게 중국 재진출은 숙원사업이다. 엔비디아는 한때 중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했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작년부터는 실적 발표 때도 중국 시장 실적은 아예 포함하지 않았다. 황 CEO는 최근까지 미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 허용 문제를 적극 설득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H200 같은 고성능 칩의 대중국 수출을 원칙적으로 막았다. 다만 지난해 말 엔비디아에 이익의 25%를 수수료로 내는 조건을 걸며 규제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국산 칩 사용을 독려하는 ‘기술 자립’ 기조를 유지하며 그간 자국 기업들의 H200 구매 허가를 지연시켜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칩 중국 판매허용을 무역이나 안보 부문에서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성능 AI칩의 제재를 완화해주는 대신 중국측의 미국산 제품 구매량을 늘리거나 희토류 등 다른 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황 CEO가 이번 방중에 합류한 것은 H200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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