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에 ‘트럼프의 남자들’ 총출동…헤그세스·루비오·머스크까지 베이징행 [1일1트]

美국방장관 8년만에 중국 방문…대통령 방중 수행은 54년만
베선트·그리어 등 무역협상 핵심라인 총출동
머스크·젠슨 황·팀 쿡 등 美빅테크 CEO 대거 동행
에릭 트럼프 부부도 수행단 포함…베이징 도착 직후 눈길
미중 무역·안보·반도체 현안 한 테이블 오를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년만의 중국 국빈 방문에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미국 재계 거물들이 대거 동행하면서 이번 방중의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 무역과 안보,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올스타급 수행단’을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취재단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방중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외교·안보·무역 라인의 핵심 인사들이 포함됐다.

1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투자, 안보 현안은 물론 군사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상원의원 시절 강경한 대중 발언으로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루비오 장관의 방중 자체가 상징성을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헤그세스 장관이다. 미국 현직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1기였던 2018년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이후 8년만이다. 미국 현직 국방장관이 대통령 방중을 수행한 사례는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반세기 넘게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방장관이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은 것은 54년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미국의 핵심 안보 우려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헤그세스 장관의 방중은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둥쥔 국방부장과 별도 접촉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역 분야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양측은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교역·투자 안정화를 위한 협의체 신설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무역 협상가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꼽히지만, 중국과의 실무 협상에서는 베선트 장관이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방중 직전 인천공항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재계 인사 가운데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행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관계가 흔들렸지만 최근 다시 관계를 복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테슬라 공장을 운영 중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중 정책 변화가 전기차 공급망과 생산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알래스카에서 방중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와 함께 팀 쿡 애플 CEO 역시 방중단에 포함됐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 정책에 협력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블랙록의 래리 핑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메타의 디나 파월 맥코믹,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트로트라 등 월가와 빅테크 주요 인사들도 대거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 중에서는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라라 트럼프 부부가 수행단에 포함됐다. 베이징 공항 도착 당시에는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에릭 부부와 머스크가 각료들보다 먼저 내려와 현지 취재진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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