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네트워크 자랑하며 활동비 요구
실질적 성과없이 돈만 편취,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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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의 ‘킹스맨 비즈니스 솔루션’과 피해자의 업체 사이에 체결한 의향서. 향후 협업 등을 약속하는 내용이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동남아 판로를 개척해 주겠다고 국내 기업인들에게 허위 이력을 내세우며 접근해 수억 원을 가로챈 A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 의혹을 받은 ‘프린스그룹’ 관계자라고 주장하며 동남아 내 영향력을 과시해 신뢰를 얻었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그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화장품 유통 업체에 접근해 판로 개척을 돕고, 말레이시아 기업들로부터 약 300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며 접근해 돈을 편취한 혐의다.
피해자 B씨는 피의자가 착수금과 활동비 등으로 요구한 돈만 1100만원인데 허위로 자신의 경력을 설명하며 접근해 돈만 편취했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께 지인 소개로 알게 됐다. B씨의 회사가 동남아 진출을 준비한다는 것을 듣고 A씨는 자신이 돕겠다고 나섰다. 그는 자신을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의 관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 인터넷매체 기사에서 ‘태국 사업가’로 소개되기도 한 인물이다. A씨는 또 ‘킹스맨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는 싱가포르 법인이 자신의 회사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스캠(사기)단지의 한국인 존재가 드러나며 화제가 됐을 때 각 범죄단체의 배후로 현지 기업인 프린스그룹이 지목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사의 한국 계열사로 킹스맨 부동산그룹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고소인 B씨는 거짓이라고 의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고소인이 주장하는 총피해액은 2억원에 달한다. A씨는 비즈니스 개척을 위한 착수금과 활동비 명목으로 여러 차례 비용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은 일주일이면 끝난다고 했으나 차일피일 그 기한을 미루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일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그럴듯한 대출 관련 서류들도 보여줬다. 모두 조작된 서류였다는 게 고소인의 설명이다.
고소인은 향후 추가 피해액을 증명할 서류를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찰은 두 번에 걸쳐 고소인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피고소인인 A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피의자로부터 비슷한 형식으로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다른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최정상급 K-팝 아이돌그룹의 동남아 출신 멤버와도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