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남는 게 없는데” 금리 한번만 올라도, 자영업자 이자 55만원 는다

가계대출 7분기 연속 증가 ‘역대 최대’
연내 한 차례만 금리 올라도 부담 확대


부산 구포시장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내 한 차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가계 차주 1인당 16만원 이상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영업자나 다중채무자들의 부담은 이보다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p)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평균 16만3000원 수준이다.

대출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 부담이 6조4000억원(1인당 32만7000원) 늘고, 0.75%p 오르면 9조7000억원(1인당 49만원) 으로 커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약 64.5%)을 적용해 추정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이 1852조7000억원으로 1년 전 1802조3000억원보다 2.8%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계대출 잔액은 2023년 말 1천764조4천억원에서 2024년 1분기 말 1천763조5천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이후 7분기 내리 증가세를 이어왔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 역시 지난해 말 1092조9000억원으로 1년 전(1083조8000억원)보다 0.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가계대출 차주보다 더 컸다.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늘어난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55만원 늘었다.

대출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 부담이 3조5000억원(1인당 110만원) 늘고, 0.75%p 오르면 5조3000억원(1인당 165만원) 늘 것으로 계산됐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0.25%p 오르면 이들의 이자 부담은 총 1조1000억원 증가하고, 차주당 연간 부담은 평균 64만원 늘어난다. 금리가 0.75%p 상승할 경우에는 1인당 부담 증가액이 192만원까지 올라갔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를 합한 값이 3개 이상인 차주를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647조7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6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6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약 3억90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이나 금융자산 가격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부채 규모가 큰 고위험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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