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發 쇼크…‘롤러코스피’

5월 하루평균 337.26포인트 출렁
미국채 30년물 5% 돌파 악재 겹쳐
2거래일 연속 장중 매도 사이드카


코스피 지수가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단 1거래일 만에 장중 7100선까지 밀렸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삼성전자 관련 발언 이후 급등, 상승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국채 금리까지 급등하자 지수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관련기사 5·19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지수의 일일 장중 고가·저가 차이는 평균 337.26포인트에 달했다. 올해 1~5월 전체 평균 변동 폭(166.05포인트)의 두 배를 웃돌 정도다.

사상 첫 8000피를 돌파한 직후 급락한 지난 15일에는 장중 고점·저점 차이가 675.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코스피 사상 역대 최대 수준 일일 변동 폭이다. ‘팔천피’ 시대를 향한 기대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부담이 충돌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5%를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다. 미국 30년물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채 금리 5%’는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심리적 임계선이다. 금리가 급등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온 성장주·기술주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날 코스피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49.89포인트(0.67%) 하락한 7443.29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100선까지 밀렸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넘게 급락하면서 2거래일 연속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지만 이후 개인투자자의 대거 순매수세에 힘입어 하락 폭을 급격히 만회,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장 대비 0.37% 상승한 7512.18까지 회복했다. 삼성전자도 장중 전장 대비 4%대 급락세를 보이다 오히려 2% 이상 상승으로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501.2원에 출발, 외국인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는 올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4.5%, 30년물 금리 5% 수준이 지속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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