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금리급등·실적부진 ‘겹악재’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 한달새 16%↓
삼천당·HLB 급락에 바이오 ETF도 부진
자금조달 필수 바이오, 고금리 부담 가중
실적악화에 개발 부진까지 겹쳐 첩첩산중



코스닥 바이오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삼천당제약 사태로 흔들린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금리까지 급등하자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종이란 점을 감안할 때, 바이오주 투자심리 회복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 내린 5542.05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4월 17일~5월 18일) 기준 하락률은 16.4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4.46%)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업종만 모아 산출한 지수다.

연초 이후 흐름을 봐도 바이오 업종의 상대적 약세는 뚜렷하다.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는 20.06% 상승했지만,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오히려 1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시가총액 9조원 규모의 삼천당제약은 최근 한 달간 23.07% 급락했다. HLB, 에이비엘바이오도 같은 기간 각각 19.78%, 30.53% 급락했다.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역시 부진하다.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6.7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 급등도 코스닥 바이오 업종엔 큰 악재이다. 최근 코스닥지수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한 배경으로도 미 국채 금리를 포함,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고금리 여파가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다른 업종보다 훨씬 더 금리에 민감한 이유다. 금리 상승 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23%, 30년물 국채금리는 5.147%에 마감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5% 돌파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업종 내부 악재도 누적된 상태이다. 대표적 사례가 삼천당제약이다. ‘먹는 위고비’ 복제약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지만 계약 및 기술력을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개발 우선순위’ 하향 소식도 대규모 실망 매물을 불렀다.

실적 부진 역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알테오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715억원, 영업이익은 35.6% 줄어든 393억원을 기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한 35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7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의 움직임을 보면 당장 (바이오 업종의) 주가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이어 “시가총액 상위 비중을 차지하고 낙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들이 먼저 상승해 수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선별적 접근을 조언했다. 문이림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