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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소상공인 관련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홍석희 기자] |
“일 가장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는 악순환 벗어나야”
인태연 “소진공 이사장 내가 지원… 현장 직원들과 함께 하고싶어”
강훈식, 의원 시절 “소진공 처우 꼴찌…중기부, 기재부와 협상해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소진공 직원 처우 개선과 관련해 “최근 재정 당국 인사들을 세 차례나 만나 소진공 직원들이 일하는 것에 비해 너무 박봉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가치동행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 이사장은 소진공의 낮은 연봉과 높은 업무 강도 등 처우에 대한 질문에 “그 질문은 저를 질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그 전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질문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진공 직원 처우 문제는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된 사안이다. 2021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청와대 비서실장)은 소진공 임직원의 2020년 기준 전체 평균연봉이 4909만원으로 중기부 산하 1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당시 “소진공이 중기부 산하기관 11곳 중 처우 수준이 꼴찌이고, 신용보증기금에 비해 연봉은 절반 수준”이라며 “중기부가 임금체계를 적극적으로 다뤄 기재부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인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코로나19 지원 업무를 맡았던 소진공 직원들의 과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소진공 직원들이)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고생이 많았고, 과로로 쓰러져 뇌 수술까지 받은 직원이 있었다”며 “제가 여기 와서 제일 먼저 만나보고 싶었던 직원이 그 직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4년 근무하면서 코로나가 터졌는데, 그때 여러 기관과 부처가 고생했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였다”며 “소진공 직원들이 현장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자금 업무를 맡았는데 대상이 몇백만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토요일, 일요일에도 집에 못 들어가고 일하다가 과로로 쓰러지고 병이 났다”며 “그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가장 힘든 곳이고, 소상공인을 위해 온몸을 바쳐 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인 이사장은 쓰러진 직원 가족을 직접 찾아갔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 위로금을 가지고 전주로 뛰어갔다”며 “그 직원은 뇌 수술을 받아 만나지 못했고 부모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다고 했더니 공무원을 지내셨던 아버님이 ‘그것은 공직자의 운명이다. 나라가 힘들 때는 내 몸을 갈아서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인 이사장은 소진공 이사장 지원 배경에 대해서도 “누가 시켜줘서 온 것이 아니라 시험을 보고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다”며 “제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현장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직원 처우 개선 방향에 대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직원들이 응분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뛰어다니고,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 이사장은 소진공의 낮은 보수와 높은 이직률이 연결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젊은 직원들이 와서 이직을 한다는 것은 능력 있는 직원을 뺏기는 것”이라며 “일은 제일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고, 평가는 또 낮아지는 악순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이 많으니 욕먹는 일이 많고, 욕먹는 일이 많으니 평가는 낮아지고, 대우는 또 낮다”며 “이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진공은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 등 대규모 집행 업무를 맡으면서 업무 부담이 급증했다. 2023년에는 소진공 직원 1명이 평균 8034명의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소진공의 평균임금은 4900만원 수준으로 동일 준정부기관 58개 중 최하위권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 이사장은 기관 홍보 방식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이사장 혼자 광 파는 홍보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기획을 하거나 일을 잘하는 직원들이 만든 일에 대해서 그분들의 이름이 빛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에 우리 직원들 이름이 나가고 있다”며 “직원들이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빛나는 모습을 지원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인 이사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강훈식 비서실장님이 굉장히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 믿고 있다. 여러분들이 걱정해 주시는 만큼 한번 가볼까 한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2025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돼 현재고, 2026년에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