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순이익 30% 성과급·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요구
노조 “실질임금 인상·성과 배분 필요”
사측 “업계 최고 임금·관세 리스크 고려해야”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 속 대기업 노사관계 긴장 확산
내일 5차 교섭 진행
![]() |
|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초반부터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 등을 둘러싸고 총파업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대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긴장감이 커진 가운데, 현대차 교섭에서도 성과 보상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9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4차 단체교섭을 열고 지부의 임금성 요구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교섭은 기본급과 성과급 요구안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노사 양측은 요구안의 배경과 지급 여력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노조는 실질임금 인상과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만들어낸 경영 성과에 비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요구안과 관련해 “실질임금 인상은 정당한 요구”라며 물가 상승, 실질임금 감소, 노동가치 보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도 노조는 이익에 기반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인건비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을 들어 조합원 기여에 맞는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완전 월급제 시행,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울산 1공장 재건축과 관련해서는 고용 보장과 공정한 전환배치 문제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 |
| 지난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 |
반면 사측은 현재 임금 수준과 대외 경영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측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 재무 상황과 글로벌 사업 리스크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과 미국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교섭에서 “삼성전자 파업 소식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며 “대기업 파업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고 대외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임금 및 성과급 지급 기준이 필요하다”며 “차후 협의를 통해 접점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 임협이 임금 인상 폭을 넘어 성과급 산정 방식, 고용 안정, 전동화 전환에 따른 노동조건 변화까지 포괄하는 교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주요 대기업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여서, 현대차 노사 협상도 초반부터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도 타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6월 18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83일 만인 9월 9일 20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협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내일 5차 교섭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