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명동서 마주한 모금함, 16년 기부 넘어 ‘착한가정’ 동참

밥값 아껴 가며 기부해
가족 전체 참여로 확대


신혜영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사진 왼쪽)과 송신원 기부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한 개인의 소박한 선의가 16년의 세월을 거쳐 온 가족이 함께하는 나눔으로 확장됐다.

21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서울 사랑의열매)는 16년째 정기기부를 이어온 송신원 기부자가 기부금액을 늘리고 가족 단위 기부 프로그램 ‘착한가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송신원 기부자는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이해학원에서 원장으로 30년 넘게 영어 과목을 가르쳤다.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해온 송 기부자는 퇴임 후인 2010년 겨울날, 명동 거리를 걷다 우연히 사랑의열매 모금함을 마주했다. 당시 소액일지라도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16년 장기 정기기부의 첫걸음이었다.

기부 과정이 항상 안정적이진 않았다. 경제적 부담 속에서도 송 기부자는 “한 달에 딱 두 명 치 밥값 정도만 아끼자”는 기준으로 기부를 유지해왔다. 그 결과 16년 동안 누적 기부금은 362만 원에 이르렀다.

송신원 기부자는 지난 7일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실을 방문해 기부 16년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부금액을 증액하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착한가정’에 가입했다. 가입식에는 신혜영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등 관계자가 참석해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개인 중심 기부에서 가족 단위 참여로 확장된 점이 이번 사례의 특징이다.

송신원 기부자는 “기부를 시작한 뒤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며 “내가 느낀 나눔의 기쁨이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전해져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혜영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월 나눔의 약속을 지켜주신 기부자님의 꾸준함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며 “전달해주신 소중한 성금이 지역사회의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착한가정’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월 2만 원 이상 정기기부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성금은 서울시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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