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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프랑스 문화부 고위공무원이 9년간 여성 수백명에게 몰래 이뇨제를 먹인 뒤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건 발생 이후 7년 가까이 형사재판이 열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동드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 인사담당이었던 크리스티앙 네그르는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면접이나 회의 등 명목으로 만난 여성들에게 이뇨제를 탄 음료를 제공했다.
그는 이후 산책을 하자는 등의 핑계를 대고 야외로 나가 여성들이 화장실을 찾아 헤매면서 극심한 불편과 굴욕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사진으로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만든 ‘실험 P’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에는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 노상 방뇨를 하는 등 당시 상황과 반응, 이들을 만난 경위까지 상세히 담겼다. 수사당국이 파악한 잠재적 피해자는 248명이며, 이 가운데 180명이 공식 법적 절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국내외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장실을 찾다가 옷이 젖어 수치심을 겪었으며, 신체 부위 손상과 출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네그르는 2010년쯤부터 2016년까지 문화부 본부에서 인사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부국장을 지낸 뒤 이후 그랑데스트 지방을 관할하는 지역문화업무청(DRAC) 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범행은 2018년 회의 중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뒤 결국 면직된 네그르는 이듬해 정식으로 기소됐다. 네그르는 재직 당시 자꾸 촬영을 하는 수상한 행동으로 부하직원들로부터 ‘사진사’라는 별명까지 붙었으나, 별다른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러한 가학적인 범죄가 적발된 지 7년이나 흘렀으나 지금까지도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네그르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까지 가명으로 대학 강의를 하고 컨설턴트로 활동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피해자들을 만나 고소 의사를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