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폴란드에 병력 5000명”…주한미군도 재배치 압박?

당장 축소논의 없어…“중동사태 맞물려 자산재배치 대비”
WP “미군이 사드미사일 200발 넘게 사용”…재고의 절반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현지시간 11일 미국 펜타곤에서 피트 헤그세스(Pete B. Hegseth) 전쟁부장관을 만나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 병력 5000명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미군 재배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한미군의 경우 대중국 견제 역할이 커 당장 병력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동상황과 맞물린 미군 자산 재배치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폴란드에 추가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이 앞서 연기됐던 미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재개한다는 의미인지, 기존에 예고했던 주독미군 감축 병력을 폴란드로 재배치한다는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이란전 관련 지원 요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유럽 국가들을 강하게 비판해왔지만, 폴란드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역시 독일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자국으로 보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처럼 중동전쟁 장기화와 함께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이 가속화하면서 주한미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에 있는 주한미군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당장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안규백 장관도 이달 워싱턴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최근 한미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동상황이나 대만이슈 등과 맞물린 한국 주둔 미군 자산 재배치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경우 한미는 협의 절차, 한국 외 지역에 주둔한 자산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조건, 일시적인 재배치 기간 동안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보상 조치 등 명확한 규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날 복수의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미군이 사드 요격 미사일을 200발 넘게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군이 보유한 사드 요격 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요격 미사일 부족은 아시아의 동맹국들, 특히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지력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일본과 한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이란과 관계없는 전역에서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