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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주택난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관광대국 스페인에서 치솟는 집값과 월세를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관광객 급증과 단기 숙박 임대 확산이 주택난을 악화시키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세후 월급의 98.7%가 월세일 정도로 임대료 폭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는 관광객 말고 이웃을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부에 주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수가 9700만명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더해 이민자 증가와 중남미 부유층의 투기성 부동산 매입까지 겹치면서 주택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 주민들은 집주인들이 관광객 대상 단기 숙박 임대로 몰리면서 일반 주거용 주택이 급감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광 수익을 노린 단기 임대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임대료가 치솟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청년층의 부담은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층의 세후 평균 월급은 1190유로(약 209만원) 수준인데, 평균 월세는 1176유로(약 206만원)에 달한다. 결국 월급의 98.7%를 집값으로 써야 하는 셈이다.
이에 스페인청년협의회(CJE)는 “청년들에게 독립은 더 가난해진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번 시위가 단순한 집값 문제를 넘어 관광대국의 성공이 오히려 주민들의 삶을 밀어내고 있다는 경고하고 보고 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지난 달 약 70억유로(약 12조3000억원)를 투입해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층의 주택 임차·구매를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임대차 계약 자동 연장과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2%로 제한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당장의 부담을 덜어줄 임대료 상한제 법안이 부결된 만큼,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