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문자로 여러 무인로봇 제어하는 기술 개발
가상환경서 성능 검증하는 시뮬레이터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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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 [현대로템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로템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로봇 기술 개발을 위한 국책 연구개발 과제 2건을 잇달아 따냈다. 다목적무인차량과 다족보행로봇 등 기존 무인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반 관제·검증 기술을 결합해 미래 전장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26일 산업통상부가 발주한 ‘자연어 명령 기반 이종·다중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발주한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연구개발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 과제는 여러 종류의 무인로봇을 사람의 말과 문자 명령으로 통합 제어하는 관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 무인로봇은 운용자가 개별 장비를 원격 조종하거나 정해진 명령을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통합 관제 시스템이 구현되면 적은 인력으로도 서로 다른 무인 플랫폼 여러 대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현대로템은 이 기술을 자사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을 군집 단위로 운용할 수 있는 통합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산업부 과제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의 하나다. 단순한 기초 연구보다는 사업화 가능성과 기술 성숙도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방산 분야에서도 무인체계가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운용 가능성 중심으로 평가받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ADD 과제는 무인로봇 성능을 실제와 유사한 가상환경에서 검증하는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터와 모듈형 무인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장비나 운용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성능과 안전성을 사전에 시험하는 기술이다. 시뮬레이터가 완성되면 실제 장비 투입 전에 다양한 지형과 임무 조건을 반복 검증할 수 있어 개발 기간 단축과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듈형 무인로봇 플랫폼에는 네 개의 다리에 탈부착 가능한 바퀴가 적용된다. 로봇팔, 폭발물 탐지장치 등 임무 장비도 목적에 따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중앙 서버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엣지AI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ADD 과제는 미래도전국방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아직 군 소요가 확정되지 않은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산학연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일부가 선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쌓아온 무인로봇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과제 수주에 나섰다. 대표 무인 플랫폼인 HR-셰르파는 육군에 최초 납품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조한 무인소방로봇도 개발됐다. 군 전력화 소요 결정을 마친 다족보행로봇까지 더해지면서 무인 플랫폼 라인업도 방산과 민수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 ADD로부터 다목적무인차량의 가상 시험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연구과제도 수주했다. 해당 과제는 향후 다목적무인차량의 군 시험평가에 활용될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HR-셰르파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 기술 방향과 연계해 방산 분야 무인체계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무인체계와 미래 전장 기술 분야 협력에도 나섰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육군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유·무인복합 무기체계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