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선거 막판 극적 단일화 여부 주목
접전 양상에 위기감 조성…‘투표율’ 최대 변수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29~30일)을 하루 앞둔 28일 주요 지역 격전지를 중심으로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단일화 상대 후보자가 사퇴해야 사전 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반영된다. 이 시간까지가 사실상 단일화 마지노선인 셈이다.
6시가 지난 이후 단일화할 경우 후보자 이름은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본투표 용지의 경우 이미 인쇄가 완료돼 당일 투표소 앞 안내문으로 사퇴 사실이 고지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 중 한 곳은 민주·진보진영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민주당과 진보당은 파행 위기였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다시 추진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진보당의 전희영 경남지사 후보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진보당 광역단체장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첫 사례다.
반면 범보수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박맹우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박 후보 측은 선을 긋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전 역시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허위 학력 공표 의혹’을 두고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물건너갔다는 분석이다.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다자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역시 범여권과 범야권 모두 사실상 단일화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이날 각각 페이스북에 ‘북구 주민은 가짜 상품에 속지 않습니다’,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며 상대방을 겨냥했다. 평택을에 도전장을 던진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면서 “김용남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부터 내달 3일 오후 6시까지 신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는 ‘깜깜이 정국’이 시작됐다.
정치권은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예 이겼다거나 지는 분위기면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기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접전으로 붙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접전 지역으로 분류하는 서울과 대구,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투표율을 막판 변수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영남권에서는 전화면접방식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자동응답조사(ARS)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영남 지역 후보 캠프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화면접 방식은 답을 하지 않으려는 분들까지 끌어내는 효과가 있고 자동응답조사(ARS)는 정치적 입장이 뚜렷한 분들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접전지역으로 분류하는 서울과 대구,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투표율을 막판 변수로 보는 분위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격전지는 많지만 결국 어느 쪽이 자기 지지층을 투표장에 많이 나오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진보층은 이미 결집할 만큼 결집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무당층”이라고 내다봤다. 양대근·주소현·김도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