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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출시한 ‘숙면매트 사계절 프로’의 이미지 장면. [경동나비엔] |
최저 20도·최고 35도 온도 설정 가능
저소음·결로방지 기능 잠자리 쾌적
스마트앱으로 원격 전원 ‘온·오프’
렌탈형 제품도 출시…구매부담 낮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 여름밤의 고민은 에어컨과 선풍기 사이에서 시작된다. 에어컨은 끄면 더워지고, 선풍기는 얼굴에 그대로 닿는 바람이 문제다. 밤새 에어컨을 켜기도 무섭다. 전기료 걱정 탓이다. 냉감 이불과 쿨매트도 한계가 있다. 시원한 냉감은 체온으로 금방 따뜻해진다. 이불의 시원한 지점을 찾아 등과 다리를 옮기다 보면 잠이 깬다. 이같은 고민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제품이 있어 직접 지난 한달 동안 사용해봤다.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출시한 ‘나비엔 숙면매트 사계절 프로’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몸 아래에서 올라오는 냉기다. 이 제품의 설정 가능 온도는 최저 20도~최고 35도다. ‘찬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걱정을 할 필요까진 없는, 적정한 수준의 온도다. 대신 27.5도 미만으로 설정을 할 경우 ‘저온 주의’ 안내 알림이 뜬다.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 한달 동안 주로 맞췄던 온도는 23도 수준이었다. 전원을 켜고 실제로 매트의 온도가 떨어지는 데는 대략 10분 정도가 걸렸다. 손으로 매트를 만지면 ‘차분하게 식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매트와 살이 닿는 부위는 냉감소재를 활용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설치는 비교적 간단했다. 구성품은 본체(슬립허브), 냉온매트, 매트 커버, 연결호스 등 크게 4가지다. 매트를 커버로 씌우고 본체와 매트를 연결하는 호스를 끼워 본체에 물을 붓고 나면 작동이 시작된다. 이 제품은 본체에서 물 온도를 낮춘 뒤 매트에 물을 순환시켜 시원함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프로 모델은 펠티어 냉각 방식을 적용해 ‘쿨(COOL+)’ 모드로 물을 식혀 보내고, 겨울에는 히터로 데운 물을 보내 ‘웜(WARM)’ 모드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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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면매트 사계절 본체인 슬립허브. 본체엔 펠티어 소자가 탑재돼 있다. 펠티어 소자는 전류를 흘리면 한쪽은 차가워지고, 반대쪽은 더워진다. 펠티어 방식의 냉각은 소음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홍석희 기자] |
처음엔 최저 온도인 20도까지 낮춰 봤다. 확실히 더 차갑다. 하지만 오래 쓰기엔 20도는 시원함이 다소 과했다. 방 온도와 매트 온도 차이가 커지면 이불 안이 축축해지는 듯한 느낌이 생긴다. 실제 결로인지, 차가운 매트와 체온 사이에서 생긴 습기 체감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경동나비엔은 프로 제품에 결로방지모드를 적용해 공기가 시원한 매트와 닿을 때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소음은 예상보다 작았다. 냉각 기능이 들어간 전자제품은 대부분 콤프레셔 방식인데 모터의 소음이 크다. 대표적 콤프레셔 방식의 냉각 전자기기는 냉장고다. 대신 숙면매트는 ‘펠티어 방식’으로 냉기를 만들어낸다. ‘펠티어 소자’는 전류를 흘릴 경우 한쪽 면은 차가워지고 반대쪽 면은 뜨거워지는 반도체 부품이다. 냉매트로 사용할 때엔 차가운 부위를 물과 접촉시켜 시원함을 제공한다. 소음 수준은 여름철 선풍기 소리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소음이다.
사용기간 동안 숙면매트를 가장 좋아한 사람은 아이들이다. 시원한 느낌의 첫 냉감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새로움이었다. 시원함은 계속됐고 때이른 5월 심야의 더위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여기서 자겠다’는 의사 표시가 며칠 동안 반복됐다. 침대 위가 좁아지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여름밤마다 덥다며 뒤척이다가 잠을 못든 장면은 줄었다.
앱 조작이 가능한 점은 큰 장점이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트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초 1회에 한해 와이파이로 제품을 등록을 하면 집 바깥에서도 숙면매트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앱 사엥서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침대에 누운 채 0.5도 단위로 온도를 바꾸거나, 원격에서도 방 매트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AI 수면모드를 통해 수면 단계에 따른 체온 변화를 감지해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숙면매트를 사용하면 냉방기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에어컨은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지만, 바람이 오래 닿으면 목이 마른다.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경동나비엔은 단국대에 의뢰한 실험에서 에어컨과 숙면매트 사계절을 27도로 함께 사용할 경우 에어컨만 25도로 가동했을 때보다 수면의 질은 15% 높고, 에너지 사용량은 21%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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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나비엔의 ‘숙면매트 사계절 프로’를 설치한 장면. 설치는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쉬웠다. 전원을 켜고 냉기가 퍼질 때까진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제품은 겨울에는 온수매트로 사용이 가능하다. [홍석희 기자] |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특장점이다. 여름 전용 냉매트인데 90만원대의 가격이라면 수용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숙면매트 사계절 프로’는 온수매트 기능도 지원한다. 여름에는 냉매트처럼, 겨울에는 온수매트처럼 쓰는 구조다. 냉온 기능을 바꿀 때는 냉감 소재가 적용된 면을 뒤집어 바닥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
물 관리 기능도 중요했다. 다년간 온수매트를 사용해본 결과 매년 봄 온수매트에 들어있는 물을 빼는 것은 꽤 번거로웠다. 그러나 숙면매트는 자동물빼기, 자동 UV 살균, 침구건조모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전용 키트와 버튼으로 매트 안의 물을 뺄 수 있고, UV 살균으로 물 속 미생물과 세균을 줄인다. 여름철에는 45도 온수를 순환시켜 습기를 제거하는 침구건조모드도 지원한다. 한달 사용에서는 이 기능들을 쓰진 않았지만, 물이 도는 제품이라는 불안감을 낮추는 장치로는 의미가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가장 크게 느낀 건 본체 뒤쪽 열기다. 매트는 시원해지지만 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펠티어 방식의 한계기도 하다. 침실 문을 닫고 매트를 오래 틀어두면 본체 뒤쪽에서 더운 공기가 나온다. 체감상으론 각 가정에 설치된 PC 뒤편에서 나오는 열기 수준이다. 본체를 벽에 너무 붙여두면 열이 더 갇히는 느낌이었다. 침대 옆 공간을 조금 띄우고, 방문을 일부 개방하는 방식의 공기 순환이 필요해 보였다.
가격도 부담이다. 매트 하나에 90만원대 지출이다. 이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월 2만5000원 수준의 렌탈형 제품도 출시돼 있다. 경동나비엔은 구독 상품을 통해 프로 모델을 월 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고, 구독 기간 중 무상 AS와 정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한달 사용 뒤 결론은 긍정 쪽에 가깝다. 침대에 눕는 순간 바로 냉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방 공기를 바꾸지만, 이 제품은 잠자리의 체감을 바꾼다. 여름밤 수면의 불편함이 얼굴 쪽 더위보다 등 뒤 열감에서 온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냉감이불을 바꿔도, 쿨패드를 깔아도, 선풍기 방향을 조절해도 해결되지 않던 그 지점이다.
※본 기사는 경동나비엔으로부터 숙면매트를 제공받아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뒤 작성한 기사임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