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호우·지진’ 국민 생명 지키려 기준부터 바꿨다…달라진 기상청 [세상&]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기상청 핵심성과
특보재난문자 개편…AI 기술 융합해 대응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이미선 기상청장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기상청이 폭염·호우·지진 등 기후재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상예측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염특보 체계 개편 등 재난 대응 체계 강화

기상청은 28일 오전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미선 기상청장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자연재난 안전망을 넓혀간다는 기조 아래 기후재난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해 왔다”고 밝혔다.

핵심 변화는 재난 대응 체계 개편이다. 기상청은 오는 6월부터 18년 만에 폭염특보 체계를 개편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한다. 이 기상청장은 “사후 전달 중심이던 열대야 정보를 사전 예측 단계에서 주의보로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호우·대설·태풍 특보 구역을 183개에서 235개로 세분화하고 호우 긴급재난문자 기준도 극한호우 상황까지 확대한다. 이 청장은 “기존에는 시간당 85㎜ 중심 기준이었지만, 여기에 15분 단위의 강한 강수가 결합할 때 더 빠르게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보완했다”며 “산사태 등 위험 상황에서 10~30분의 추가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진 경보도 기존 5~10초에서 3~5초로 단축된다. 이 청장은 “모든 지역이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고 진앙 인근과 진도 조건에 따라 적용 범위가 달라진다”면서도 “지진파 특성을 활용해 1초라도 더 빨리 경보를 전달하는 것이 피해 저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재난 대응도 강화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대설 재난문자를 처음 운영해 총 32건을 발송했다. 이 청장은 “대설 재난문자는 겨울철 인명 피해 제로 달성에 기여한 중요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첨단 관측·예측 인프라 고도화

 

행정안전부 김용균 자연재난실장(왼쪽 세 번째), 연혁진 기상청 예보국장(왼쪽 두번째) 등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정부합동 정책설명회에서 방재기상 강화대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예보의 신뢰도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서는 기상청은 구조적 개선을 통해 대응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기상청장은 “자연현상을 예측하는 특성상 완벽한 예보는 어렵다”며 “예보는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보완되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50㎜ 기준이던 시간당 강수 판단 기준을 최근에는 80㎜ 수준까지 상향해 적용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대기 불안정이 커지면서 동일한 수치라도 위험도를 더 높게 해석하는 방향으로 가이던스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국 모델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한국형 수치모델을 독자 운영하고 다양한 모델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로 바꾸는 과정 자체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모델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모델을 종합해 예보의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예측 체계 구축도 이러한 신뢰도 개선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이 청장은 “AI는 기존 물리 기반 모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구조”라며 “데이터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축적해 설명 가능한 예보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기상청장은 “갈수록 복잡하고 심화하는 기후재난 속에서도 국민 기본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며 “앞으로도 국민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혔다.

기상청 정부 출범 1주년 주요 성과 요약 그림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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