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투증권, 코인원 지분 인수해도 재무여력 충분” [크립토360]

한투증권·OKX벤처스, 코인원 지분 각각 20% 확보
STO 시대 앞두고 증권사-거래소 협력 확대 전망


(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OKX 네테로 다이 글로벌 마켓 총괄 대표, 코인원 차명훈 대표, 컴투스홀딩스 정철호 대표가 29일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코인원 투자 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인원 제공]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3대 주주로 올라서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에 대비한 포석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S&P글로벌레이팅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을 위한 충분한 재정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브로커리지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과 상대적으로 작은 투자 규모가 국내 3위 거래소 코인원 지분 20% 인수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S&P는 이번 투자가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RAC·Risk-Adjusted Capital)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RAC는 S&P가 금융회사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본 여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체 자본건전성 지표다.

S&P는 코인원 지분 인수로 한국투자증권의 RAC 비율이 7~9bp(1bp 당 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향후 2년간 RAC 비율은 8.4~9.4% 수준을 유지해 S&P가 자본 및 수익성을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는 기준인 7%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분 투자로 위험자산은 일부 늘어나지만, 자본 여력 자체가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실적 전망도 우호적으로 봤다. S&P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도 높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78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환산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A)은 2.6%로, 지난해 연간 ROAA(1.9%)를 웃돌았다.

S&P는 이 같은 수익성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완충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식·펀드 등 기업금융 확대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성장에 따라 자본 여력이 일부 희석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S&P가 주목한 또 다른 대목은 증권사와 거래소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다. S&P는 최근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부터 토큰증권(STO)을 발행·유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큰증권이 블록체인 기반에서 거래되는 만큼 거래소가 이를 처리하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P는 “이번 투자가 단기간 내 상당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 지분을 인수한 것은 진화하는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OKX벤처스와 함께 코인원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6만8894주와 신규 발행 주식 9만716주 등 총 15만9610주를 취득키로 했다. 투자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약 20%를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거래소 OKX의 투자 부문 OKX벤처스도 코인원 지분 20%를 취득한다. 최대주주인 차명훈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공동 3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각 사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금융 서비스와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STO,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법제화 이후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를 디지털금융 신사업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월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를 취득했으며 이달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두나무 지분 6.55%, 9.84%를 확보했다.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도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삼성증권 2%, 삼성SDS 1%, 삼성카드 1%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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