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어선 맹수의 언어로 무대 압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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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마포구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미야오(MEOVV, 수인·가원·안나·나린·엘라)의 EP 2집 ‘BITE NOW’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렸다. [윤병찬 기자]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녀린 발톱을 감추고 있던 고양이가 비로소 맹수의 이빨을 드러냈다. 8개월간의 정적을 깨고 걸그룹 미야오(MEOVV)가 야성을 품고 돌아왔다.
미야오(수인·가원·안나·나린·엘라)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바이트 나우(BITE NOW)’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목숨 걸고 독기 품어 준비한 앨범”이라며 독한 각오를 드러냈다.
데뷔 때부터 ‘고양이의 양면성’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미야오는 이번 신보를 통해 ‘포식자’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무대 위 미야오는 유려한 바흐의 선율을 과감하게 베어 물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번 음반의 포문을 여는 핵심 축은 단연 타이틀곡 ‘띠로리’다. 바흐의 대표작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과감하게 샘플링했다.
이 곡에 대해 가원은 “미야오만의 색채를 더해 재해석했다”며 “무대에서 압도감과 야성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수백 년간 서양 음악사를 지탱해 온 클래식 명곡을 K-팝의 역동적인 댄스 트랙으로 치환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숱하게 활용, 원곡의 강렬한 대중성 탓에 멤버들은 첫 데모를 마주했을 당시 기대와 당혹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고백했다. 엘라는 “‘띠로리’라는 파트가 장난치면서 부르던 곡이라, 처음 듣고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멋진 비트와 섞으니 색다른 느낌이 들고 신났다”며 “바흐 선배님이 우리 노래를 들으신다면 춤추실 것 같다. 신나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춤추실 것”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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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오 [더블랙레이블 제공] |
나린은 “처음 듣고 좋으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후렴 ‘띠로리’를 어떻게 더 멋있게 표현할지 저희도 많이 고민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수인은 “준비 기간이 길었다. 합을 정말 열심히 맞춰서 고양이에서 맹수로 진화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곡의 매력으로 엘라는 익숙함을 꼽았다. 그는 “아는 맛이 무섭다”며 친숙하면서도 이질적인 매력을 짚어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을 필두로 ‘힛뎀’, ‘인 마이 핸즈(In my hands)’, ‘페이보릿 송(Favorite song)’, ‘리벤지(Revenge)’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5곡이 유기적으로 포진했다. 클래식 샘플링 댄스팝부터 감각적인 R&B, 서정적인 어쿠스틱 팝까지 특정 장르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적 구성이 돋보인다. 음반명에 걸맞게, 눈앞의 모든 음악적 가능성을 삼키겠다는 포부가 전 트랙에 내포되어 있다.
가원은 “미야오가 보여주고 싶은 방향성은 ‘바이트 나우’ 그 자체”라며 “5곡의 장르가 다양한데, 도전하는 당당함과 자신감,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보여고자 하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이 고른 제각각의 최애곡 역시 앨범의 밀도를 증명한다. 안나와 수인은 ‘인 마이 핸즈’를 꼽았다. 안나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귀여운 느낌의 안무가 들어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했고, 수인은 “무대를 할 때 행복하고 많이 웃게 되는 곡”이라며 “팬들도 이 에너지를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가원은 “다섯 곡 모두 너무 좋아서 매일 최애곡이 바뀐다”면서도 최근엔 “‘힛뎀’을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고, 엘라는 R&B 무드가 짙은 ‘리벤지’를 꼽으며 “들을 때 편해진다”고 했다.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한 나린은 ‘페이보릿 송’을 언급하며 “멤버들과 상황극을 하면서 가사를 쓴 곡이라 더 애착이 있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멜로디가 매력”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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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오 [더블랙레이블 제공] |
미야오는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을 통해 2024년 9월 데뷔했다. 이번 프로덕션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멤버들의 주도성과 창작 참여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메인 프로듀서 테디는 멤버들에게 서로의 보컬 녹음을 직접 진두지휘하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가원은 “처음엔 프로듀서 옆에서 조금씩 디렉팅해봤는데, 5명이 서로 디렉팅해보라는 기회를 주셔서 본격적으로 도전해보게 됐다”고 작업 비화를 들려줬다. 나린은 “그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테디가 건넨 조언도 덧붙였다. 나린은 “‘느끼는 만큼 많이 웃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맹수라도 웃어도 된다고 허락받았다”며 웃었다.
미야오라는 팀의 방향성을 압축한 새 앨범과 함께 멤버들은 그룹의 목표도 세웠다. 가원은 “‘미야오슐랭(미야오+미슐랭)’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무대,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까지 모두 높은 퀄리티로 준비한 만큼, 무대도 맛있게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자신감을 담았다”고 했다. 수인은 “‘사랑스러운 포식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평소에는 사랑스럽지만 무대에서는 강하고 멋진 포식자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나”라고 말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무대를 찢어버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매번 ‘이것보다 힘든 건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 한계를 넘었어요. 목숨을, 저희 모든 걸 걸었어요.” (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