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날” 젠슨 황, 8개월 만에 ‘2차 깐부회동’…이번엔 최태원과 러브샷?

작년 10월 이재용·정의선 만난 곳
‘2차 깐부회동’, 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성사
젠슨 황·최태원, 작년 APEC 이후 7개월 간 공식 만남만 7번째
SK하이닉스·SKT-엔비디아 협력 주목
HBM·AI 반도체·피지컬 AI 등 사업 현안 논의 전망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개월 만에 다시 한국의 깐부치킨을 찾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사장단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곳은 황 CEO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깐부회동’을 가진 곳으로 화제를 모은 장소다.

이날 이른바 ‘2차 깐부회동’은 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성사됐고, 장소인 깐부치킨 삼성점도 엔비디아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황 CEO를 만난 이후 약 7개월간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남만 지난 5일 홍대입구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포함해 7번에 달하게 됐다.

이날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인프라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동석한다.

업계에서는 이날 참석자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피지컬 AI 등 양사 협력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메모리 공급망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SK하이닉스의 HBM4(6세대)가 탑재될 예정이다.

황 CEO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를 깜짝 방문해 “(HBM을) 더 만들어달라”는 문구를 남겼다.

지난 5일에는 홍대입구에서 최 회장이 시민 등에게 SK하이닉스 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을 나눠주던 모습을 두고 “HBM칩은 내 건데, SK가 HBM 재고가 없다고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HBM을 포함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을 두고 SK하이닉스에 HBM을 더 공급해 달라는 의중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SKT와도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 기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파트너다.

황 CEO는 지난 1일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를 활용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도입한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했다. 황 CEO가 SKT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언급한 것은 지난 3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26에 이어 두 번째였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러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


황 CEO는 작년 10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황 CEO는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소맥’ 러브샷을 하며 ‘인공지능(AI) 깐부’를 맺었다.

이들은 시민들이 만들어준 폭탄주를 함께 마시고 웃고 담소를 나누며 늦가을 정취 속 우의를 다졌다.

황 CEO는 당시 ‘깐부’ 뜻을 아는지 질문에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특히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CEO는 몰려든 취재진, 시민들과 인사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고, 자신에게 환호하는 시민들과 자유롭게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직접 큰 박스를 들고 김밥, 바나나우유 등 미리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 사이 이 회장이 “‘치맥’ 먹는 거 한 십년 만인 거 같아요”라고 하자, 정 회장은 “난 자주 먹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황 CEO는 그 때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이어 황 CEO가 시민들에게 이 회장, 정 회장이 같이 치킨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정 회장은 “우리 둘이 치킨 먹는 건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소맥’을 제의하자 황 CEO는 옆 테이블 시민들과 ‘치얼스’를 외치며 ‘원샷’으로 잔을 비우고는 ‘쏘 굿(So good)’을 연발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자리를 파하기 전에는 세 명이 팔을 걸고 러브샷을 했고, 이 회장은 “맛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세명이 모이면 계산은 누가 할까’는 궁금증의 대답은 이재용이었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살게요”라고 했으나, 시민들은 ‘젠슨 황’을 연호했다.

그러자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라고 했고, 이 회장은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라고, 정 회장은 “저는 2차 살게요”라고 말했다.

젠슨 황은 “오늘 모두 공짜”라며 식당의 ‘골든벨’을 울렸다.

결국 200만원 상당 금액을 이 회장이 결제했다. 예상치 못한 ‘골든벨’에 무료로 치킨과 맥주를 즐긴 시민들은 “오늘 운이 좋다”며 웃으며 매장을 나섰다.

황 CEO는 AI 추론과 연산에 필수적인 GPU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며 세계 AI 전환을 이끄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