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일시적 고환율’ 발언 놓고 與野 충돌…“시장교란 엄정 대응” vs “명백한 책임 회피”

與 “원화 약세 흐름 편승 투기적 움직임 대응”
野 “‘먹사니즘’ 어디가고 ‘못사니즘’ 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고환율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한 데 대해 여야가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나섰고, 국민의힘은 “정책적 진단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기 위로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9일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동전쟁 발발 100일을 넘어가면서 고환율·고물가 등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환율 상황’을 놓고 한 의장은 “외환시장 및 외환자금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고, 수급 요인 외에도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 교란 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고환율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보유물의 리밸런싱을 언급하자 이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고환율 정책 목표나 복안을 묻자 “목표환율은 있기 어렵고, 적정환율은 있겠다”며 “지금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일시적이라고 보인다”고 답했다. 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져 펀드 입장에서 대한민국 보유물 비중이 너무 커져서 6~7%가 됐다”며 “내부 리밸런싱을 하면서 비중 지켜야 하기 때문에 팔아야 하고, 그러면 달러로 환전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환율이 일시적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이 한마디에 이재명 정부의 경제 인식 수준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율은 더 이상 단발성 충격이 아니다”며 “원인이 차익실현뿐이라면 환율은 잠시 출렁이다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원화 약세는 수개월째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일시적 수급으로 설명되지 않는 구조적 약세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이어 안 의원은 “환율 상승을 마치 성장의 부산물인 양 미화하는 것은 명백한 책임 회피”라면서 “어제 회견에서, 정작 지금 절실한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했던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은 온데간데없고, 우리 대한민국이 ‘못사니즘’의 길목에 서 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환율 흐름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가로운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국정의 유일한 기준이 국민 삶이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민생 위기에 대한 해답부터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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