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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현기증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총 9회(매도 4회·매수 5회), 서킷브레이커가 2회 발동됐다. 최근 9거래일 동안 발생한 일이다.
변동성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될 정도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매수 13회, 매도 12회 등 총 25회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연간 발동 횟수(26회)에 불과 1회 모자란 수치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을 오히려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며 레버리지 ETF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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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 1주일 상위 순매수 ETF |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개인투자자가 최근 1주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순매수 규모는 803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당 ETF 수익률은 -20.89%를 기록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낙폭 확대를 매수 기회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레버리지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6096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192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334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863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462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상위 6개 레버리지 ETF에 유입된 자금만 2조8978억원에 달한다. 최근 증시 조정이 단기적이라는 인식과 반등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고위험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관련 ETF의 순자산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11일 기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순자산총액은 3조6044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순자산총액도 5조1780억원에 달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순자산총액이 각각 1조원 중반이었지만 이달(10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삼성전자 4조원, SK하이닉스 5조원에 달하는 대형 상품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시장을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으로 보면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AI 인프라 공급 병목 우려와 반도체 쏠림 현상, 레버리지 수급 과열,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차익실현 및 변동성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부진이나 통화 긴축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관련 우려가 해소될 경우 상승 여력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16~17일(현지시간)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상장되는 스페이스X발(發) 수급 부담과 6월 FOMC 경계심리 등 방심할 수 없는 재료들이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조정을 빈번하게 겪는 과정에서 내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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