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여론 뒤집히나…‘체코전 용병술’에 잇단 찬사

홍명보 감독[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인 12일 체코전을 2-1로 승리하면서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12일 체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 체코에 첫 골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게 드리웠다.

그러나 한국은 불과 8분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황인범이 뒷공간을 침투해 넘겨받아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절묘한 칩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이후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이 가지는 위상을 생각하면 큰 모험이었다. 자칫 실패로 끝날 경우 비난의 화살은 홍 감독을 향할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손흥민 대신 들어간 오현규는 후반 35분 골대 앞으로 파고들어 황인범의 크로스를 천금 같은 골로 연결시켰다. 홍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국내외에서도 홍 감독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 이천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국가대표 출신 이을용은 “홍명보 감독이 선수 교체를 잘했다”라고 했고, 이천수도 “감독이 교체했는데, 골이 딱 나오면 그게 대박”이라며 동의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영국 BBC의 해설위원을 맡은 클린턴 모리슨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것이 옳은 결정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감독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감독을 바라보는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은 아직 곱지 않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영향력 아래에서 불공정하게 선임됐다는 비판이 높고, 그의 전술 및 지휘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한 상황이다. 48강에서 치러지는 조별리그 한두 경기의 결과만으로 그에 대한 평가를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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