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스 인기+배달 플랫폼 확장 더해져
2034년까지 연평균 7.6% 성장 전망
![]() |
|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치킨을 먹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연합]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먹잘알(잘 먹을 줄 아는 사람)’의 역대급 ‘K-치킨 투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번 방한에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애정어린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이전 방문에 이어 이번 주요 행사에서도 치킨을 여러 번 먹어서다. 전 세계에서 지켜보는 젠슨 황 CEO의 행보 덕분에 K-치킨의 매력도 다시 주목받았다.
그의 ‘K-치킨’ 사랑은 방한 때만 반짝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다. 그는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호프집 ‘99 치킨’을 자주 찾는다고 소개했다.
황 CEO의 입맛을 사로잡은 ‘K-치킨’의 매력은 무엇일까. 해외 매체와 시장조사업체들은 치킨 종주국이 아닌 한국에서 전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된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글로벌 트렌드부터 과학적 조리법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해외에서 말하는 핵심 비결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분석한 ‘반죽에 전분 더하기’와 ‘두 번 튀기기’, 그리고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 분석한 ‘한국식 소스’와 ‘유통 플랫폼의 확장’이다.
우선 한국 치킨은 소스가 묻힌 상태에서도 눅눅하지 않은 식감이 특징이다. 해외 매체들은 이러한 한국 치킨의 ‘바삭함’에 주목했다. 미국의 음식 매체 테이스팅테이블은 현지 셰프를 통해 “한국 치킨의 튀김옷은 밀가루에 옥수수전분이나 감자전분 또는 쌀가루를 배합해 만든다”며 이는 “바삭한 식감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밀가루의 글루텐은 반죽의 기본 구조를 만든다. 하지만 튀기는 동안 수분이 두꺼운 글루텐 구조안에 갇혀 빠져나가기 어렵다. 수분이 안에 갇히면 튀김옷이 눅눅해진다.
반면 ‘전분’ 재료들은 글루텐이 없다. 고온의 기름을 만나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간다. 더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만들 수 있는 과학적 원리다.
![]() |
| 미국의 음식 매체 테이스팅테이블이 보도한 한국 치킨의 인기 비결 [홈페이지 캡처] |
![]() |
| 바삭한 치킨 조리법에 관한 과학적 원리 [썬더버드 프라이드 치킨 블로그] |
두 번째는 ‘이중 튀김’의 효과다. 두 번 튀겨내면 대부분의 수분이 증발해 튀김옷이 더 바삭해진다. 소스를 입힌 후에도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의 요리 전문 매체 아메리카스 테스트 키친은 “이중 튀김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한국 치킨의 핵심 비결”이라며 “닭 껍질이 살짝 바삭해질 때까지 튀긴 후, 바로 꺼내서 몇 분간 두었다가 다시 기름에 넣는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닭고기를 속까지 완전히 익히고, 두 번째는 겉면을 더욱 바삭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바삭함은 식감뿐 아니라 들리는 소리를 통해서도 미각을 자극한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2004)에 따르면 치킨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사삭’ 거리는 소리는 뇌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 음식의 만족도를 높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텔로(dataintelo)는 한국 치킨의 인기를 글로벌 맛 트렌드와 유통 구조의 변화 측면에서 바라봤다. 데이터인텔로 보고서는 “한국식 치킨 시장은 한류 열풍,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의 성장, 프랜차이즈 모델의 확장성, 그리고 18~35세의 감각적 맛 선호도 증가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식 소스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고추장, 허니버터, 간장 마늘 등 한국 특유의 다양한 소스는 다른 패스트푸드 치킨 메뉴와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했다.
데이터인텔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시장 규모는 284억달러(약 43조 1878억원)에 달했다. 2026년부터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
| 전 세계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시장 규모는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7.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인텔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