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멸망전’…월드컵 본선 최초의 ‘한일전’ 가능성은

월드컵 한일전, 각 팀 성적 따라 가능
특정 조건 만족 시 32강, 16강 격돌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손흥민 선수가 팀의 첫 골을 터뜨린 동료 황인범(오른쪽)을 축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향후 성적과 토너먼트 대진 조합에 따라 역대 최초의 ‘월드컵 본선 한일전’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일본은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까다로운 상대와 비긴 만큼 일본의 조 1위 통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앞서 한국은 지난 11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양 팀이 조별리그 직후인 32강에서 곧바로 격돌할 확률은 낮다. 32강 한일전이 성사되려면 ‘한국 A조 1위-일본 F조 3위’ 또는 ‘한국 A조 3위-일본 F조 1위’ 시나리오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두 팀의 전력과 지난 1차전의 결과상 한 팀이 조 3위 와일드카드로 밀려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만약 한국이 현재 순위인 A조 2위로 진출하면 32강 상대가 B조 2위로 자동 고정되므로, 일본 성적과 관계없이 32강 한일전 확률은 0%가 된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매치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6강에서의 한일전 성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한민국이 A조 2위, 일본이 F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두 팀이 각각 32강전에서 승리하면 16강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게 된다. 또한 이론상으로 양국이 각각 조 3위로 와일드카드 진출 후 토너먼트에 올라오면 16강에서 맞붙는 대진이 가능하다. 토너먼트 대진표가 ‘조 3위 간 연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의 전망은 전자의 시나리오에 더 가깝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7일 조별리그 예상 순위 분석에서 대한민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77%로 전망하며 “한국이 조 2위로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스포츠 데이터 분석 매체 옵타(Opta) 역시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70.1%로 예측하며 조 2위를 점쳤다.

일본의 조 1위 가능성에 주목한 외신도 있다. 영국 미디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9일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이 F조에서 승점 7점을 획득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직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이 네덜란드와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한일전 대진이 현실화될 수 있는 셈이다.

토너먼트 진출 이후의 대진 조합이 복잡한 만큼 성사 확률이 높지는 않으나, 본선 한일전이 실현될 경우 양 팀은 ‘영원한 라이벌’ 간의 모든 것을 건 승부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배성재 캐스터는 14일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 직후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지난 대회처럼 조 1위로 올라가면 16강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면 ‘멸망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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