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만스피’?…삼전닉스 질주에 새 지평 열렸다 [투자360]

코스피 사상 처음 9000선 돌파
‘36만 전자’·‘270만 닉스’가 주역
외국인 1조원 넘게 순매수 지수 견인
코스피로 투심 집중·코스닥은 침울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장중 9000포인트를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 마감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 지평이 열렸다. 이제 시장은 ‘만스피’(코스피 1만)를 바라보게 됐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대외적 리스크가 완화된 상황에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 왔던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18일 한국거래에소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25% 상승한 9063.84에 마감됐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수는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장중 한때 8867.3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부터 상승폭을 키워 12시52분께 9040.52까지 올라,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었다. 이후 한 때 9106.07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34일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22거래일 만에 이룬 성과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22일 사상 처음 ‘오천피’(코스피 5000)를 달성한 뒤 2월25일에는 ‘육천피’를 넘었다. 이후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칠천피’와 ‘팔천피’를 넘어섰으며, 마침내 이날 ‘구천피’마저 돌파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이 1조277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51억원, 778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시가총액 1·2위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62%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6만 전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73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270만 닉스’를 터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한 시총 3위 SK스퀘어는 6.52% 급등한 17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7세대 제품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로 투심이 집중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총 4위 삼성전기도 8.27% 급등한 2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하락해 코스피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3.01% 하락한 1000.93에 마감됐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투심이 집중된데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큰 바이오주가 휘청인 영향이다. 통상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금리가 인상되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우려가 커진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모두 하락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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