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9300 터치…직장인·학생·70대 노인까지 투자 열풍
닛케이지수는 7만선 돌파…제2 키옥시아 찾기 집중
대만증시는 시총 세계 5위…택시기사 “주식 덕에 집샀다…세상이 아름다워”
WSJ “AI붐에 반도체 기업 호실적…동아시아 전역 투자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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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장중 9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한국 증시가 지난 19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9300선을 돌파하자 서방 언론들도 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인공지능(AI) 붐을 탄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한국은 물론 대만과 일본에서도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들까지 주식 투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AI 관련 기업들의 성공이 동아시아 전역에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현실 감각을 잃을 정도의 수익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로 출발한 뒤 장중 사상 처음으로 9300선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치는 9385.59였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하락세로 전환, 전 거래일 대비 11.42포인트내린 9052.42에 장을 마감했다.
WSJ에 따르몀,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나씨(24)는 올해 1월 이후 평생 모은 돈 대부분인 4만7000달러(약 6500만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른 것이 이유였다.
나씨는 최근 부모님의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어머니께 금반지를 선물하려고 하자, 나 씨의 어머니가 “주식 사게 현금으로 달라”며 거절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WSJ에 “1초 만에 한 달 치 월급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며 “보유 종목 가운데 일부가 두 배 이상 오르는 것을 경험한 뒤로는 멈출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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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대만 증권거래소 사무실 안에서 한 직원이 대만 증시 그래프를 보고 있다. [EPA] |
이처럼 주식 투자 광풍이 부는 국가는 한국 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대만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고 있다.
대만 증시 규모는 프랑스와 영국, 인도 증시를 넘어서 세계 5위에 올라섰다. 이는 대만 반도체 간판기업 TSMC의 호실적이 결정적이었다.
TSMC는 대만 가권지수(TAIEX) 에서 40%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주가는 1년새 두 배 이상 뛰었다.
WSJ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선 택시기사들이 운전 중에도 주식을 거래한다. 최대 500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복권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TSMC에 근무하면 소개팅 성공 비결로 통한다”고 전했다.
대만 보험설계사 예룬하오(37)는 매달 약 2100달러(약 322만원)의 급여 중 절반 이상을 현지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그의 보유 주식 가치는 네 배로 늘었다. 이러한 수익을 기반으로 최근 대만 타이중에서 약 44만달러(약 6억7000만원)를 주고 방 4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예륜하오는 WSJ에 “반도체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투자를 통해 단순히 생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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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일본 수도 도쿄에서 한 행인이 닛케이 225 지수가 7만1000을 돌파한 것을 보여주는 전자 주식 시장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EPA] |
일본에선 닛케이지수 역시 사상 처음 7만선을 돌파했다. 이러한 여파로 일본에선 ‘제 2의 키옥시아’ 찾기 열풍이 한창이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상장 2년도 안 됐지만 주가가 약 50배 급등, 최근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을 제치고 도쿄 증시 시총 1위에 올라섰다.
마모토의 한 대학에서 반도체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나 료키(21) 씨는 WSJ에 “주변 동급생들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먼저 졸업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얻은 뒤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