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민 깊어지는 靑…李대통령 SNS 메시지 줄었다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후 ‘침묵’
부동산 추이 예의주시…7월 발표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청와대가 부동산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말부터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지만,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후에는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책 발표 전까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매일 아침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공급 대책과 세제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인 만큼, 7월 발표 전까지는 관련 언급을 아끼는 분위기다. 대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화두를 선제적으로 던지고,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는 등 부동산 의제를 두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또한 여러 차례 ‘부동산 투기 공화국 탈피가 살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선 이를 두고 “제가 1월부터 구두개입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누르지 않았다면 엄청나게 폭등했을 것”이라며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고 생각한다. 서울 전역으로 따지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언제나 욕을 먹었다, 잘한다가 약 20%, 잘못한다가 약 60%였는데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그래도 한 50%는 잘한다 이런 평가를 받을 정도”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 “2022~2024년, 3년간 공급이 확 줄었다.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그래서 신축이든 택지 개발이든 재건축, 재개발이든 속도를 빨리 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추가 공급 대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서구 선진국이 하는 것만큼의 보유 부담을 갖게 하는 게 맞겠다”며 보유세 강화도 암시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부동산 관련 메시지 대신 정치 현안과 증시 등 자본시장 정상화 문제, 민생·청년 중심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단발적인 메시지로 시장에 혼선을 주는 것보다는 힘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부동산 정책은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액션(행동)에 나설 때”라면서 “7월에 대책을 발표하려고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대통령도 ‘이건 아니구나 인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로써 시장을 조율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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