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 맞냐” 이름 묻고 침뱉은 40대 女 구속 송치…경찰, 잠실 개표소 139명 수사중

경찰, 잠실 개표소 시위 관련 58건, 139명 수사중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 욕설한 40대 여성 구속송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구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찰이 26일째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공권력 행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참가자들을 잇달아 특정한 가운데, 이번 투표소·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한 첫 검찰 송치 사례도 나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시위 현장을 관리하던 경찰관의 이름을 물어본 뒤 침을 뱉은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김모씨를 지난 29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며 현장 경찰관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욕설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김씨를 지난 25일 구속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투표함이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이송된 지난 5일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폭행한 20대 남성 2명에 대해서는 전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시민들이 만든 피켓이 붙어 있다. 윤창빈 기자


지난 16일에는 체육단체 직원들의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막은 30대 남성을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중재안을 들고 현장에 진입하려 할 당시 이를 홀로 막아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찰 폭행과 업무방해, 허위사실 유포 등 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서울청 관계자는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잠실 개표소 시위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총 58건, 139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봉쇄 시위 참가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 모임 ‘재선거 항쟁 법률지원단’은 경찰의 수사 방식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법률지원단 소속 유승수 변호사는 “경찰이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입건 건수를 발표해 마치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 전체가 범죄 혐의를 받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비롯한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연습용 수류탄을 들고 시위 현장을 찾았던 20대 남성에 대해서도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남성은 군 복무 중 쓰레기장에서 연습용 수류탄을 습득한 뒤 지난 4월 전역했으며, 최근 자원봉사자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이를 가지고 장난을 치던 중 분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정오께 다른 자원봉사자가 분실된 물건을 발견해 실제 수류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해당 남성은 같은 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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