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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대사기능이상지방간(MASLD)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이다. 특히 45세 미만의 젊은 우울증 여성의 경우, 지방간 발병 위험이 최대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우울증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의학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앓고 있는 당뇨나 심장 질환이 우울증의 씨앗이 되고, 반대로 우울증이 무거운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양방향의 악순환’을 경고하고 있다.
19개국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심혈관 대사 질환 동반(CMM)과 우울증 사이의 양방향 연관성 및 생활 습관의 매개 효과를 규명한 다국가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대사 질환(당뇨, 심장 질환, 뇌졸중)을 앓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52배나 높았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이 겹친 경우(CMM), 우울증 발생 위험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반대 경로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추후 심혈관 대사 질환 동반(CMM)을 겪을 위험이 1.31배 높았다. 우울증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음주 습관이 나빠지는 등의 생활 습관 요인이 질병 발생의 7~12%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결과를 입증하는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가 나왓다.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대사기능이상지방간(MASLD)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이다. 특히 45세 미만의 젊은 우울증 여성의 경우, 지방간 발병 위험이 최대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사기능이상지방간은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 기능 장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심혈관질환이나 간암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흔한 간 질환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김은수 교수,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 연구팀은 2003년~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70,981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과 대사기능이상지방간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간 초음파 검사상 지방간이 없고 대사 질환이나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대상자를 우울 증상 선별검사 (CES-D) 점수에 따라 ▲정상 그룹(8점 미만) ▲경증 우울증 그룹(8점~15점) ▲우울증 그룹(16점 이상)으로 분류하고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우울 증상이 심해질수록 지방간 발병 위험이 비례하게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지방간 발병 위험이 정상 그룹과 비교해 남성의 경우 ▲경증 우울 그룹은 3% ▲우울증 그룹은 6% 높았고, 여성의 경우 ▲경증 우울증 그룹은 5% ▲우울증 그룹에서는 18% 높게 나타났다.
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는 우울 증상에 따른 지방간 발병 위험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경증 우울 증상만 있어도 지방간 발병위험이 정상군보다 5% 높았으며, 우울증 그룹의 경우 20%까지 급증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기존에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지방간 등 대사 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것에 주목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폐경 전의 젊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증명한 첫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수 교수는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분비 체계와 면역 시스템을 교란해 신체 건강 전반을 위협하는 독립적 위험인자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간 건강 및 대사 기능장애에 대한 선제적 스크리닝 및 적극적인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