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전과 부산발전을 위한 노동도 정당하게 보상받아야”

■ 장대덕 부산시설공단 노조위원장 인터뷰
부산 공공기관 최초 ‘노동이사’ 출신
가장 큰 성과는 ‘세대간 상생’ 임금협상
“자율성 보장될 때 창의적 행정 가능”


지난 3일 헤럴드경제가 만난 장대덕 부산시설공단 노조위원장은 “자율성과 전문성이 보장될 때 더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정이 가능하고, 그 혜택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정형기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공공서비스의 질은 공공노동자의 희생만으로 유지돼선 안 됩니다. 시민안전과 부산발전을 위한 노동도 정당하게 보상받아야 합니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교통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이다. 2011년 공채 7기로 입사한 장대덕 노조위원장은 2020년 부산 공공기관 최초로 ‘노동이사’(시설공단 비상임이사)에 임명됐다. 임원으로 3년 활동하면서 직원 처우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절감한 그는 노조위원장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해 5월 공채출신 최초로 당선됐다. 부산시설공단노조는 조합원 1032명의 교섭대표노조로 전체 1214명 가운데 85%를 차지한다.

헤럴드경제가 지난 3일 연제구 한 식당에서 만난 장 위원장은 전재수 신임 부산시장을 향해 “시설공단이 잘해야 부산시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자율성과 전문성이 보장될 때 더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정이 가능하고, 그 혜택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취임 후 1년간 공약의 63%를 이행했다고 했다. 가장 큰 성과로 그는 ‘세대 간 상생’을 원칙으로 한 임금협상을 꼽았다. 인상률 상한 4.5% 안에서 선배직원들이 인상분 일부를 양보해 하위직 처우개선에 우선 반영했고, 그 결과 7급 직원들은 6%대 후반의 실질 인상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총인건비 제도를 들었다. 장 위원장은 “재난·재해 현장 투입이나 행사 지원 노동이 시간외수당 대신 보상휴가로만 지급되는데 인력부족 때문에 그 휴가조차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직원은 연간 200~300시간씩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체교섭에서 가장 풀리지 않는 쟁점으로는 임금피크제를 꼽았다. 퇴직 직전 1년간 임금을 30% 감액하면서도 근로시간 단축 같은 상응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노조는 감액률을 3%로 낮추고 근로시간을 줄이는 안을 제안해 실무협의는 마무리됐지만, 이사장 승인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전재수 신임 시장에게는 “이사장·감사·상임이사 등 5명 임원 가운데 최소 2명 이상은 내부승진으로 임명하는 원칙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시정의 하수인이 아닌 파트너로 산하 공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던 후보 시절 약속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단 직원들은 365일 24시간 각자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부산시와도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민중심 공공행정을 만드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