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중국이 태평양 향해 발사한 미사일은 SLBM ‘쥐랑-3’ 추정”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 등 지구 대부분 사정권
22개월 만의 태평양 겨냥 시험…핵무기 시험 가속화 관측
“도광양회 종식 신호…대놓고 성능 과시하는 새 시대 도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이 6일 태평양을 향해 시험 발사한 전략 미사일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3’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중국군은 해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 해역으로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미사일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이 중국군이 이번에 쥐랑-3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3세대 SLBM인 쥐랑-3은 사거리가 1만㎞를 넘어서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구상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으로 둔다. 은밀히 기동할 수 있어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지상이나 공중 발사 핵무기보다 위협적인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9월 열병식에서 쥐랑-3을 대중에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 시험 발사는 중국이 2024년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 1년10개월(22개월) 만에 태평양을 겨냥해 단행한 전략 미사일 시험이다.

루이스 소장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중국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무기의 시험 발사에 향후 수년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중국의 신형 핵 전력이 고도화되는 점을 짚으며 “모든 시스템이 대놓고 제 성능을 뽐낼 수 있는 새로운 시험의 시대가 왔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외교·군사 정책에서 힘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던 ‘도광양회(韜光養晦)’ 기조를 완전히 끝내고, 강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사 굴기를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루이스 소장은 “과거 중국은 정치적 이유로 타국에 비해 ICBM 시험을 자제해왔으나 이제는 정치적 역학이 바뀌어 더 많이 시험하는 접근법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미국 등 강대국의 반발에 따른 정치적 대가를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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