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영업익 89.4조 ‘매분기 새 역사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171조원,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영업이익 전년 동기比 1810% 급증
매일 1조…분기 영업익 작년치 두배
성과급 반영 몫 빼면 100조원 돌파



삼성전자가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3개월 동안 매일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성과급 충당금 반영 몫을 빼면 실제 벌어들인 이익 규모는 100조원을 상회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폭발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매분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발표 때마다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연중 기록 경신이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1분기 영업이익 57조2300억원보다 56% 늘어난 수치다. 작년 전체(43조611억원)의 2배를 넘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46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사상 최고치다. 2분기 171조원을 기록해 1분기 133조870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4조8700억원이었다.

2분기 들어 수익성도 새 기록을 썼다. 분기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1분기 영업이익률은 43%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가파른 실적 상승 폭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74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68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810% 늘었다.

실적 발표 전 증권업계에선 2분기 매출 174조5314억원, 영업이익 84조83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이를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나타냈다.

잠정실적 발표인 만큼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단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선 실적 발표 전부터 2분기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성과급 협상 결과에 따라 1·2분기 충당금을 동시 반영하면 10조원대 중반 수준에서 충당금을 쌓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성과급을 반영한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9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에이전트 AI 확산이 수요를 끌어올리며 가파른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비메모리 사업에선 2조원 가량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파운드리는 가동 확대 과정에서 적자를 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DX(완제품)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품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수익성 저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력)’으로 인한 부담이 커졌다는 평이다.

증권업계에선 1분기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사업에서 최대 1조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전망해도 영업이익은 5000억~1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가전과 TV 사업에서도 1분기와 유사한 수익성 흐름이 점쳐진다. 1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나타냈는데 이와 비슷한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다만 지난달 8일부터 4주간 진행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DX부문 실적 변수다. 구매금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감사 페스티벌이 흥행하며 행사 기간 동안 2조원 규모 매출이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예상한 판매 규모를 뛰어넘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

DX부문은 AX(AI Transformation)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DX부문은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공장을 AI 자율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는 자체 AI ‘가우스’와 외부 생성형 AI를 결합해 AI 드리븐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한다.

최근 발표한 미래 투자 계획에도 DX부문 육성 계획이 담겼다. 2040년까지 약 350원을 투입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과 스마트폰 글로벌 마더 팩토리, 디지털 트윈 기반 가전 혁신 허브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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