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는 녹아내린다”…‘반도체 2배 ETF’ 물린 직장인에 쏟아진 손절 조언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한 지난 7일,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물린 한 직장인의 계좌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세 종목의 계좌가 올라왔다. 공개된 계좌 내역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약 267만원 손실로 수익률 -7.05%,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약 364만원 손실에 수익률 -26.07%,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약 659만원 손실에 수익률 -37.52%를 기록했다. 세 종목을 합친 평가손실은 1290만원에 이른다.

계좌를 공개한 작성자 A 씨는 10년 넘게 손절 없이 버텨온 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 씨는 “주식 10년차 손절없이 존버(최대한 버티기)했는데 이번엔 손절해야 하는 건가”라며 “지금 좀 우울하다. 고견바란다”이라고 적었다.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심경을 “이번엔 진짜 같은데”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반도체 대형주는 나란히 6% 넘게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2% 하락한 29만6000원에, SK하이닉스는 6.06% 내린 220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변동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상 하루 만에 12% 넘게 빠졌다.

누리꾼들은 “레버리지로 수익 볼 때는 실력인 줄 알았지? 레슨비 내고 나가라”고 꼬집거나 “변동성이 크면 레버리지는 녹아내린다. 각오하고 들어갔어야 한다”고 했다. 또 “후회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손절 타이밍”, “수업료라고 생각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하이닉스도 사고 하이닉스 레버리지도 사고 삼성전자 레버리지도 산 건 무슨 포트폴리오냐”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행히 신용 미수 아닌 현금이네”, “우량주는 복구는 한다”처럼 보유를 권하는 의견도 나왔다. A 씨는 댓글에 답하며 “눈물나네 점심 이후 레버리지 손절하겠다”라고 적었다. 이후 “파니까 미친 듯이 오른다”며 매도 직후 반등에 허탈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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