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號 SK온, AX 드라이브…업무마다 AI 에이전트 붙인다

단독 대표 체제 후 AI 혁신 드라이브 강화
그룹 ‘1인 1에이전트’ 전략 맞춰 전사 AX 속도
사내 AI 부트캠프·바이브 코딩 플랫폼 구축
번역 시간 99.8% 단축…생산·특허 분석까지 확산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이용욱 SK온 사장이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인공지능(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업황 둔화로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AI를 업무 전반에 내재화해 제조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사내 교육 플랫폼 ‘SK온 아카데미’를 통해 ‘AI 에이전트 부트캠프’ 과정을 신설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6~8주짜리 실습 중심 교육이다.

이 과정은 지난 5월 시작한 30주 과정의 ‘AI 개론’을 심화한 특별 프로그램 성격이다. ‘AI 개론’이 매주 목요일 오전 AI의 기본 개념과 업무 활용법을 다루는 입문 과정이라면, 부트캠프는 실제 에이전트를 만들어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개론 신청자는 전체 구성원의 4분의 1을 넘어섰으며, 사내에서는 이 시간을 ‘서스데이 AI 모닝’으로 부른다.

특히 SK온은 내부 임원이 직접 AI 교육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30주 과정에는 내부 임원들이 강연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에 새로 개설된 단기 집중 코스는 임낙훈 SK온 AX실장이 직접 강연한다.

SK온 AX 추진 주요 내용


AX추진부서는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과 주요 자회사에 신설된 CEO 직속 AI 전환 전담 조직이다. 그룹 차원의 AX 가속화 기조에 맞춰 조직별 AI 활용 과제를 발굴하고, 현업 중심의 AI 확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온의 AI 교육은 단순 활용 사례를 일부 부서에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AI를 일부 전문가나 IT 조직의 전유물로 두지 않고, 전사 교육 체계 안에서 현업 구성원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도구로 확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트캠프 역시 단순한 AI 활용 능력 향상이 아니라, 업무 특성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트캠프의 모토는 “6주 동안 자비 없는 실습으로 에이전트 하나쯤은 만들어 보고 나온다”다.

실제 교육을 이수한 구성원들은 부트캠프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각 팀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업계 동향과 주요 뉴스를 모니터링하는 에이전트, 반복적인 자료 정리나 문서 초안을 돕는 에이전트 등 현업 수요에 맞춘 사례가 나오고 있다.

SK온 CI


이달에는 사내 바이브 코딩 플랫폼인 ‘SK온 클로’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사내 보안 환경 안에서 AI 기반 업무 산출물을 개발할 수 있으며, 토큰 사용량 제한 없이 업무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업 중심의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AI 활용도 이미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산관리 조직에서는 글로벌 생산 거점의 제조 운영 지표를 분석하는 AI 에이전트를 운영 중이다. 단순히 생산 현황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생산 효율이 떨어진 원인과 추가 점검이 필요한 사항까지 제시한다.

문서 번역 업무에도 AI를 적용했다. 문서 형식을 유지한 채 번역하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결과 워드 문서 24페이지 기준 번역 시간이 기존보다 99.8% 단축됐다. 특허 분석 등 연구개발과 경영지원 분야에서도 AI 활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 구성원들에게도 동일한 AI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배터리 기업 특성상 본사와 해외 법인 간 AI 활용 역량 격차를 줄이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용욱 SK온 사장 [헤럴드DB]


SK온의 AX 확대는 SK그룹 차원의 AI 전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026 뉴 이천포럼’에서 ‘1인 1 AI 에이전트’를 강조하며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니라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온은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업무별로 여러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장의 AX 드라이브는 그룹 기조에 발맞추는 동시에 제조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SK온 관계자는 “전 구성원이 AI를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AI 활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환경도 함께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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