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공습 주고받은 이란 “美, 종전 MOU 통째로 위반…단호한 대응”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상선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지난 7일부터 이란에 수차례 공습을 가하자, 이란이 이를 종전 양해각서 위반이라 비판하며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한 시민이 이란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상선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이란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가하자, 이란은 이를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이라 비판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엑스(X)에 “이란과 미국 사이의 양해각서는 초기부터 상호 신뢰에 기반한 것이 아니었다. 상대방(미국)이 선의를 보여주는 징후가 전무했기 때문에 철저히 ‘의무 대 의무’라는 명확한 메커니즘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양해각서 제5조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명시했다. 그런데도 미국은 이 조항에 역행했으며 일방적 조치(원유 제재 부활)와 호전적인 공격으로 사실상 합의의 틀(구조)을 통째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만일 네가 어떤 부족의 배신을 두려워하거든 대등하게 그들과의 조약을 파기하라’는 쿠란 문구를 언급하며 “이란은 국가 이익을 보호하고 주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단호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이어갔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2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등 상선 3척이 공격을 당하자,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적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서 약속한 호르무즈 재개방 항목을 어겼다는 명목으로 7일부터 이란 내 방공망과 지휘통제시설,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등 80개가 넘는 표적을 대상으로 공습을 진행했다.

이에 IRGC는 보복으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 85곳을 타격했다. 미국의 공습은 8일까지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도 취소했다. 이란산 원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 유예를 전면 취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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