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농민들 “시설보다 보험”…농작업 시기도 바꾼다

농업재해보험 가입 확대 의향 42.75%로 가장 높아
농작업 시기 조정 검토 73%…시설 투자 계획은 절반이 ‘없음’
기후변화 대응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에 투자 주저


기상이변에 따른 올해 영농 계획 조정 의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농업인들이 시설 투자보다 농업재해보험 가입 확대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가입과 농작업 시기 조정에는 적극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 보강에는 여전히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정포커스 ‘2026년 1분기 농업인 심리지수 시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상이변에 따른 영농계획 조정 의향을 묻는 질문에 ‘농업재해보험 가입 또는 가입 규모 확대’를 이미 실천했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42.75%로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미 가입했거나 가입 규모를 늘린 농가는 19.43%, 가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3.32%였다.

농작업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미 실천 중이거나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1.06%였고, ‘고려 중’까지 포함하면 73% 이상이 파종과 정식, 출하 시기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설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시설을 보강하거나 새로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9.03%로 네 개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후 적응에 유리한 작목이나 품종으로 바꾸겠다는 응답도 ‘고려 중’이 46.23%로 높게 나타나 향후 기후변화에 맞춘 재배 방식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1.65%에 달해 작목 전환 역시 쉽지 않은 과제로 분석됐다.

김태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설 투자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큰 반면 농업재해보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재해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어 농가가 먼저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설 투자와 보험은 대체 관계라기보다 함께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농업 현실 전반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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