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없어요’…서울 아파트 토허신청, 40% 줄었는데 가격은 최대 상승 [부동산360]

6월 5382건 신청…신청가격은 전월比 2.67% 상승
‘세입자 있는 주택’ 실거주 유예 신청 279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주택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신청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신청가격 상승률은 10·15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6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5382건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신청이 가장 많았던 4월 8925건보다 39.7%, 전월인 5월 6043건보다 10.9%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시는 주택계약 전 토지거래허가 기간의 부동산 정보 공백을 줄이기 위해 25개 자치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현황과 가격 변동을 매월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총 4만8564건이다. 이 가운데 4만6454건이 처리돼 처리율은 95.7%로 집계됐다.

5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으로 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32.3% 줄었다. 이후 세입자가 있는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유예 제도가 지난 5월 29일 시행됐지만, 6월에도 신청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정책 시행에 따른 거래 증가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6월 주간 일평균 토지거래허가 신청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발표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몰렸던 신청 수요가 줄어든 데다, 7월 세제 개편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를 유보하며 관망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강남3구·용산구의 신청 비중이 줄고, 강북권 비중이 커졌다. 강남3구와 용산구의 신청 비중은 5월 16.7%에서 6월 13.0%로 낮아졌다. 반면 강북권 10개구 비중은 같은 기간 41.5%에서 46.2%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강남권의 절세 목적 거래가 줄고,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실수요 중심 거래가 많은 강북권과 외곽지역으로 거래가 이동한 결과로 분석했다.

한강벨트 7개구 비중은 23.9%에서 22.3%로 소폭 줄었다. 서남권 4개구는 18.5%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간 일평균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 [서울시 제공]


지난달부터 시행된 ‘세입자 있는 주택’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총 279건으로 전체 토허 신청의 5.2%를 차지했다.

정부는 앞서 실거주 의무 유예 조치가 다주택자에게만 적용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1주택자도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 주택을 매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9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은 세입자가 거주 중인 주택 전반으로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10개구가 1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강벨트 7개구 72건, 강남3구·용산구 65건, 서남권 4개구 27건 순이었다.

허가 신청 중 실거주 유예 신청 비율은 강남3구·용산구가 9.3%로 가장 높았다. 한강벨트는 6.0%, 강북권은 4.6%, 서남권은 2.7%였다.

서울시는 이번 통계가 세입자가 있는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유예가 확대된 뒤 처음 집계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당시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 비중 21.7%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거래 신청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률은 확대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접수된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전월보다 2.67% 올랐다. 5월 상승률 1.87%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10·15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나온 절세 목적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이후, 급매 거래가 마무리되고 기존 호가를 유지한 일반 매매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진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권역별로는 강남권 반등과 비강남권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강남3구·용산구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3.10% 상승했다.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고 기존 호가 수준의 일반 매매 거래가 늘면서 상승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강벨트 7개구도 전월 대비 1.89%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강북권 10개구는 2.86%, 서남권 4개구는 2.89%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세가 유입되며 서울 전역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된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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